우리의 가치는 ‘하나님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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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치는 ‘하나님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
  • 유선명 교수(백석대)
  • 승인 2022.06.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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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43 - “나의 백성은 그의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었도다.”(렘 2:11)

하나님을 저버린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법적 투쟁’을 선언하십니다. “너희 자손들과도 싸우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9절).” 이어지는 내용을 성경학자들은 흔히 ‘예언자적 소송’ 양식이라 부릅니다.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피고인으로 소환해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서술되기 때문입니다.

언약을 저버린 피고자 이스라엘의 잘못이 신랄하게 지적됩니다. 이스라엘인들이 오지로 여겼던 깃딤과 게달까지 천지사방을 뒤져봐도 이스라엘처럼 행동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너희는 깃딤 섬들에 건너가 보며 게달에도 사람을 보내 이같은 일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라(10절).”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버리고 세상 허영과 죄악의 길을 택한 것은 보석을 유리구슬과 바꾸듯 어리석기 그지없는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탄식하십니다. 
“어느 나라가 그들의 신들을 신 아닌 것과 바꾼 일이 있느냐 그러나 나의 백성은 그의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었도다(11절).” 

무익함은 너무 얌전한 번역입니다. 쓰레기, 헛껍데기, 아니면 제로(zero) 정도가 원래의 어감을 살린 단어일 것입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유산을 몽땅 털어 쓰레기와 바꾼 사람이라니! 그런 경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한 일이 그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짓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치(‘영광’)는 하나님의 선택에서 온 것입니다: “그런즉 여호와께서 너를 그 지으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사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삼으시고 그가 말씀하신 대로 너를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라(신 26:19).” 하나님의 축복으로 나라를 이루고 번성한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위대한 나라가 되었던 것을 잊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몰락의 시작이었습니다. 

성도의 가치는 하나님과의 거리에 반비례합니다. 하나님 곁에 있으면 존귀하고 하나님을 떠나는 순간 그들의 가치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모세가 누누이 강조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신 4:7-8).” 이스라엘에게나 오늘 우리에게나 하나님을 등지는 것은 가장 어리석고 가장 악한 일입니다. “너 하늘아 이 일로 말미암아 놀랄지어다 심히 떨지어다 두려워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2절).” 

하늘과 땅이 놀랄만한 죄가 무엇입니까?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13절).” 강수량이 적은 이스라엘에서 신선한 물이 흘러나오는 샘(‘생수의 근원’)은 마을 전체를 살리는 보배 중의 보배였기에 이런 샘을 땅을 파 만든 저수고(웅덩이)와 바꾼다는 것은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린 것은 이렇게나 기막힌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 계보를 잇는 장자의 지위를 팥죽 한 그릇에 팔아치운 에서의 행동이 ‘망령된 짓’(히 12:16)이었다면, 그렇게 족장이 된 야곱의 후손들이 하나님을 버린 일은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이스라엘이 하나님(엘) 백성이었듯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느니라(요 15:5).” 나는 누구인가? 나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가? 나는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는가? 우리 자신에게 늘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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