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리더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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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리더의 시각
  • 이병후 목사
  • 승인 2022.06.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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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담임

오래 전 군대에서 자동차 운전병이 “자신은 운전 중에 좌우도 보이고 심지어 바닥도 보인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전역 후에 나도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오랫동안 운전하다 보니 운전병이 한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보운전 때는 긴장하여 앞만 보고 운전하지만 경륜이 생기고 나면 좌우도 보이고 바닥도 보이는 것을 경험했다. 그만큼 시야가 넓어졌다는 뜻이다. 

나는 부목사 시절에 담임목사님께 꾸중을 들은 적이 있다. 교회 안에 전구가 수명이 다하여 고장이 났는데도 그냥 지나쳤던 모양이다. 그때는 조금 섭섭한 마음도 생겼다. 최선을 다해서 사역했는데도 꾸중을 듣고 보니 조금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담임목회를 하고 보니 교회 시설과 일들이 담임목사인 내게는 보이는데 부목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시각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지도자들도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정당을 대변하고 지지자들을 대변하지만, 대통령이 되었다면 국가를 운영하는 최고의 지도자가 되었으므로 지지해준 사람이나 반대한 사람이나 국민 전체를 바라보고 국민을 섬겨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다.

사람의 눈은 앞만 보게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만드신 것은 목표를 바라보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같다. 하지만 지도자는 방향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시야가 좁은 사람들은 생각이나 행동하는 것이 너무 편협적일 수 있다.

교회 사역할 때나 혹은 중요한 의사결정 할 때 지도자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일하고 결정해야 한다. 또 교회 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지도자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시야가 좁은 사람들은 문제만 보게 되지만 시야가 넓은 지도자들은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고 해결한다.

안타깝게도 성도들 중에는 항존 직분을 받고 평신도 지도자가 되었지만 시야가 좁은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맡은 일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부서가 하는 일은 관심도 없고 서로 조율하여 조화를 이루는 일도 등한시 한다. 이럴 때 갈등이 일어나고, 사역은 힘들어진다. 

지도자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정의롭고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한다. 만일 좁은 시각으로 차별하거나 편파적이 될 때는 공동체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큰 숲을 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시야가 넓어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때로는 양보하고 희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다음세대 지도자들인 3040 부부들이 예배사역과 교육부서 사역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다. 이제는 항존 직분도 받았다. 나는 그들에게 더 크게 교회의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배사역과 교육 사역 외에도 다른 많은 곳으로 시각을 넓히라고 강조하며 가르치고 있다. 교회의 진정한 지도자들은 시각을 넓히고 더 많은 것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지도자들이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

교회 모든 지도자들이 모든 일에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헌신하여 조화를 이루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꿈꾸어본다. 

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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