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로 보는 교회 청춘들의 ‘썸과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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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로 보는 교회 청춘들의 ‘썸과 연애’ 이야기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6.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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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MZ세대 위한 교회 로맨스물 ‘신앙의참견’ 제작

교회 청년들의 삼각관계가 다뤄 흥미 자극
청년 문화선교 콘텐츠로 활용 가능성 높아

#세 명의 청년이 있다. 용돈을 모아 일확천금의 꿈을 꾸며 비트코인에 투자했지만,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며 절망하는 여주인공 ‘소금이’. 그리고 그런 그의 남사친 ‘박광’은 다른 방법으로 아이패드를 얻을 수 있다며,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성경골든벨에 참여해볼 것을 제안한다. 평소 교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소금은 박광을 따라 처음 교회에 오게 되고, 여기에서 잘생기고 훈훈한 교회 오빠 ‘이요셉’을 보면서 첫눈에 반하게 된다.

웹드라마 ‘신앙의 참견’은 골든벨을 둘러싼 6주 동안의 교회 청춘들의 러브스토리를 유쾌하고 젊은 감성으로 그려냈다. 크리스천은 물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도 쉽게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 문화선교 콘텐츠로 웹드라마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교회 내 세 명의 청년을 둘러싼 사랑과 신앙 이야기를 그린 웹드라마 ‘신앙의 참견’이 제작됐다. 왼쪽부터 김건민 배우(박광 역), 박예진 배우(김소금 역), 서정욱 배우(이요셉 역).
교회 내 세 명의 청년을 둘러싼 사랑과 신앙 이야기를 그린 웹드라마 ‘신앙의 참견’이 제작됐다. 왼쪽부터 김건민 배우(박광 역), 박예진 배우(김소금 역), 서정욱 배우(이요셉 역).

청년세대 파급력 높은 ‘웹드라마’

교회 안에서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웹드라마가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교단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과 미래교육콘텐츠가 웹드라마 ‘신앙의 참견’을 제작했다. ‘신앙의 참견’은 청년들에게 복음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교회 내 세 명의 청년을 둘러싼 우당탕탕 교회 라이프를 총 7화의 에피소드로 그려냈다.

특히 웹드라마는 TV보다는 유트브와 SNS 플랫폼에 익숙한 요즘 청년세대에 더욱 효과적인 문화선교 접근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각 회당 1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에피소드 안에서 교회 청춘들의 썸과 연애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SNS를 중심으로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웹드라마 ‘신앙의 참견’의 주된 시청 대상은 청년층이지만, 청년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교회 안 MZ세대의 삶과 일상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이제 갓 성인이 된 20대 청년 캐릭터들의 ‘필터링 없는’ 대화를 통해 현 청년들의 실질적인 고민과 생각을 들어볼 수 있으며, 주식과 비트코인, 음주 등 세상 문화에 대한 청년들의 다양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복음 콘텐츠를 다룬 웹드라마는 이전에도 많이 제작됐지만, 기존 웹드라마와 차이점이 있다면 모든 웹드라마의 제작을 청년들이 도맡아 했다는 점이다. 웹드라마의 감독부터 조연출, 조명감독, 작가, 주연배우들 모두 청년들이 맡아 직접 제작에 나서면서 현 청년들의 문화와 시각을 고스란히 에피소드에 담아냈다.

‘청년 감독’의 고군분투 제작 이야기

‘신앙의참견’ 감독을 맡은 이요셉 청년(호원중앙감리교회 청년부·25)은 인덕대 방송영상미디어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1인 프리랜서로 외주 작업을 통해 다수의 제작물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웹드라마 감독 연출은 처음이라고. 그는 “만나교회와 국민일보가 주최한 영상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게 돼 이번 웹드라마 프로젝트의 감독 자리를 제안받게 됐다. 평소 기독교 문화콘텐츠에 대한 비전이 있었기에 흔쾌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제작 참여 과정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웹드라마에서 가장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교회를 오래 다닌 청년들, 흔히 말해 ‘기독교의 고인물’의 공감을 사기 위해 보통 교회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과 관습, 문화 등을 많이 녹여냈다. 또 각 화에서 드러나는 주제들 역시 요즘 크리스천 청년들 사이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신앙적 고민을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극은 여주인공 ‘김소금’과 그를 둘러싼 교회 오빠 ‘박광’과 ‘이요셉’의 삼각관계가 주된 스토리다. 이 감독은 특히 “삼각관계의 로맨스 요소 안에서 요즘 뜨는 유머짤과 깻잎논쟁 등을 밈으로 사용하면서 비기독교인의 청년들의 관심과 공감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웹드라마 제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부족한 예산문제’를 꼽았다. 인건비를 제외한 제작비 전체 예산이 적어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했을 뿐 아니라 장비 구입을 위한 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인해 촬영 10회차 정도는 했어야 할 분량을 잠을 줄이며, 7회차 만에 촬영을 끝내야 했다. 장비도 부족해 요즘 웹드라마를 따라잡기엔 여력이 부족했고 원래 계획돼 있지 않은 인력까지 편집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영상콘텐츠의 영향력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선교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이 감독은 “청년들의 문화와 트렌드를 적절히 섞어 조금씩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전의 ‘틀과 옛 관념에 박혀있는 교회’의 노골적인 접근법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고민을 편하게 바라고, 함께 해줄 수 있는 교회로 인식을 새롭게 바꿔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청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기존 정극 드라마와 달리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점도 웹드라마가 가진 장점이다. ‘신앙의참견’의 대본을 쓴 이하영 작가는 “굉장히 바쁜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정극 드라마를 보기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짧은 기승전결 구조의 웹드라마가 청년들의 흥미를 쉽게 끌고, 내용에서도 공감하는 바를 압축해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년의 시기에 가장 큰 고민은 취업문제와 연애문제일 것”이라며, “신앙과참견은 교회 안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풀어낼 수 있는 소재로 ‘사랑’을 택했다. 청년 로맨스물의 콘셉트라는 점에서 많은 청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청년예배’ 설교 가이드 제공

미래콘텐츠개발원은 교회가 ‘신앙의참견’을 청년예배에서 방영하고 관련 설교를 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무료로 배포한다.

가이드북은 총 7화의 에피소드의 주제와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했으며, 관련된 설교 본문과 함께 설교 가이드를 제시해 웹드라마를 통해 짚고 나가야 할 요즘 청년들의 삶의 태도와 모습에 대해 안내한다. 또 소그룹 나눔을 위한 질문을 별도로 수록해 웹드라마에 비추어 청년들이 올바른 신앙의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웹드라마 ‘신앙의 참견’은 16일부터 매주 목요일 7시 감리교 교육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가이드북은 추구 감리교 교육국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콘텐츠개발원 원장인 일산광림교회 박동찬 목사는 “제한된 예산 편성 안에서 제작을 맡은 청년들의 헌신과 수고가 있었기에 이번 웹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었다. 웹드라마가 기성세대와 다음세대의 소통이 되지 않는 시대에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목사는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제작했기에 그 누구보다 청년의 생각과 마음을 잘 다룬 웹드라마가 탄생했다고 본다. 이 시대의 청년들의 고민과 생각에 교회가 더욱 귀 기울이고, 이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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