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 타개할 복음주의 담론 기대”
상태바
“한국교회 위기 타개할 복음주의 담론 기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6.08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한국복음주의신학회 신임회장 임원택 교수

한국교회 보수신학을 대표하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신임회장에 임원택 교수(백석대 역사신학)가 선임됐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지난 4월 열린교회에서 제20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회장에 임원택 교수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신임회장 임원택 교수(백석대)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신임회장 임원택 교수(백석대)

지난 3일 방배동 백석대에서 만난 임 교수는 취임 소감으로 성경적 복음주의 신학 내에서 신학자들과 폭넓은 학술적 교류를 이루고 현 한국교회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신학적 담론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귀한 직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고민이 있다. 교회와 신학교의 활동이 위축되어가는 가운데, 학회가 성경적 복음주의 신학을 든든히 지키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었던 2년여 시간 동안 학회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최근 한국교회 사역이 다시 활기를 찾는 가운데 학회는 올해 가을학기부터는 오프라인 모임을 개시하고 한국교회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신학적 담론을 펼쳐갈 예정이다.

임 교수는 “올 가을에는 ‘회개와 용서’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학회는 한국교회의 상황에 따라 시의적절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신학적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복음주의 신학 내에서 학자들과 폭넓은 학술적 교류를 벌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신뢰도와 위상이 크게 떨어진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게 풀어가야 할 키워드로는 ‘세속화와 분열 문제’를 꼽았다. 그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경건한 삶에 대한 추구가 약해졌다. 특히 목사나 신학 교수를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성경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모습이 세상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교회 분열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교회가 서로의 신학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조금만 달라도 용납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한국복음주의신학회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교파와 교단의 소속 교수가 연합하고 한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분열된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 전반에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신학대 입학 정원의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기존 신학교육 방식의 변화가 요청된다.

임 교수는 “신학교육이 이대로 가서는 현 한국교회의 문제를 풀 수 없을 것이라는 데 많은 신학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목회 현장에 생명력이 나타나는 신학교육을 강조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복음주의적 학문활동을 접목해 학회가 복음주의론적 담론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무엇보다 ‘성경’에 충실함으로 한국교회의 신학을 대변하는 학회가 되겠다. 신학의 기본 중 하나는 반성”이라며,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 먼저 회개하고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함을 이뤄가는 신학자들의 모임이자 담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교파를 초월해 올바른 신학을 정립하고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신앙의 확립을 목적으로 1981년 복음주의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태동했다. 10개 분과학회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35개의 국내외 회원학교와 1,000여 명의 교수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