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위한 교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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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 위한 교회 역할
  • 지용근 대표
  • 승인 2022.06.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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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147)

대학 입시 혹은 전교 몇 등이라는 목표 앞에서 뒤처지고 있는 ‘위기청소년’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다른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만으로도 여력이 없다. 학교 교육 체제 내에선 이들을 품기에 벅차 ‘방치 혹은 무시’하는 게 현실이다. 위기청소년 4명 중 1명(23%) 가까이는 이유없이 결석해도 부모(보호자)가 방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래 자녀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도 있지만, 자녀의 반복되는 일탈 행동으로 인한 좌절감과 무력감 때문이거나 부모의 맞벌이, 이혼 등으로 자녀를 돌볼 시간적 여유나 상황이 되지 못해서인 경우도 많다.

교회에서는 어떨까? 교회 청소년이 ‘위기’ 상황까지 갔다면 이들은 교회에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교사나 지도 교역자가 연락을 취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도 교회에 나오지 않으므로 이들은 점점 교회에서 관심 밖의 존재가 되어 간다. 또 설사 교회에 나와도 아웃사이더로 지내는 위기청소년에게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는 것은 청소년에 대한 전문성 없이 열정만으로 봉사하는 대부분의 지도 교역자와 교사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교회는 위기청소년 문제에 손을 놓아야 할까? 위기청소년 전문가와 전문지원기관의 도움을 받거나 관련 기관에 후원하는 것도 좋은 대응 방법이다. 위기청소년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들을 지도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은 개 교회의 ‘사랑’과 ‘열정’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위기청소년이 발생할 경우 위기 청소년과 교회 밖 전문 사역 기관을 연계시켜 주는 것도 보통의 교회에서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위기청소년 문제를 굳이 내 교회 문제로만 국한해서 생각할 필요도 없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 수행이라는 관점에서 기관을 후원하여 위기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며, 선교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도 교회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다. 청소년들이 위로받고 보호받으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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