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에 힘쓰는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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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에 힘쓰는 택시기사
  • 최운식 장로
  • 승인 2022.05.3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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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식 장로/서울장위감리교회 원로장로·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우리 교회에서 나와 같은 선교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 권사님은 전도를 열심히 하시는 분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80세가 되었는데도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유지하며 개인택시 운전을 한다. 나는 그와 대화하는 중에 그의 독실한 신앙과 전도에 힘쓰는 삶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의 하루 생활과 전도에 관해 알고 싶었다.

그는 일을 하러 나갈 때에 집에서 기도하고, 운행을 시작할 때 운전석에 앉아서 사고 없이 운행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기도하고, 일을 마치면 사고 없이 무사히 일을 끝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고 귀가한다. 

그는 차를 운행할 때 극동방송국의 라디오를 켜고, 찬송과 설교, 기도와 간증을 듣는다. 그는 극동방송의 전파선교사로 전도활동을 하는 중에 방송 PD와의 대담방송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승객이 타면 인사를 하고, 행선지를 물은 뒤에 머릿속에 갈 길을 그리며 출발한다. 그는 차가 방향을 잡아 달리기 시작한 뒤에 손님에게 부드러운 말씨로 “교회에 나가십니까?”하고 묻는다. 그리고 대답을 들은 뒤에 그에 맞는 대화를 이어간다. 어떤 손님은 라디오 방송을 듣고 먼저 “교회에 다니는군요. 어느 교회에 다니세요?” 하고 묻기도 한다. 그러면 “예, 저는 장위감리교회 권사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람에게는 “교회에 나가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하는 일이 잘 되며 구원을 받습니다. 저는 교회에 나가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삽니다”하고 말한다. 이렇게 하여 대화가 시작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지내온 일을 말하면서 신앙 간증을 하기도 한다.

그는 강원도 시골 교회에서 청년회장을 맡아 열심히 교회 일을 하던 중 담임목사님의 추천으로 1969년 서울에 와서 학원 버스를 운전하였다. 그 뒤에 회사에 들어가 근무하다가 1986년에 택시 운전을 시작하였다. 그는 36년간 택시 운전을 하면서 매사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였다. 그러자 하는 일이 잘 되어 사고 없이 운전을 하였고, 결혼한 뒤에 자녀를 잘 키워 남부럽지 않게 살게 해 주었다. 그는 손님에게 오늘까지 하나님을 믿음으로 힘을 얻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손님은 나이보다 젊게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그는 “예수를 믿으면 젊게 보이고, 행복해 보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런 대화를 하면, 안 믿는 사람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믿는 사람은 애쓴다면서 격려의 말을 한다. 하는 일이 잘 안 되어 마음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힘들 때 기도하면 힘이 난다고 하면서, 강원도 촌놈이 맨몸으로 서울에 올라와서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은 예수가 공자나 석가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따져 묻기도 한다. 그러면 그는 공자나 석가는 부활을 하지 못하였는데, 예수는 부활하셨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신 분은 예수뿐이라고 한다.

한번은 종로에서 타신 중년의 남자 손님에게 전도의 말을 건네자, 그 분은 왜 예수를 믿으라고 하는가, 예수를 믿으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가를 물었다. 그는 평소에 생각하는 바를 차근차근 대답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주님의 은혜로 잘 살았고, 지금도 건강하여서 평안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한남동에 이르자 그 손님은 내리면서 “나는 00교회 목사입니다. 전도활동을 잘 하십니다”라고 칭찬하면서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다. 그는 목사님인 줄 모르고 전도의 말을 한 자기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쉬는 날인 매주 주일과 수요일에는 예배에 참석하는 것 외에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고, 교회 전도대원으로 활동한다. 개인택시 운전자 선교모임 임원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도 한다. 어떤 협박이나 위험이 와도 예수를 믿겠다는 김 권사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도에 힘쓰시는 김 권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건강하셔서 전도하며 보람 있는 일 많이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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