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미팅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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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미팅 괜찮아요?”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2.05.17 16: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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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 이야기 (201)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우리 교회가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1,000원을 받는 행복한 식당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안 됐는데, 하루 평균 130~150여명이 식사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매니저로 섬기는 진명자 전도사님에게 하루 120명만 받으세요. 우리가 전문적으로 식당을 운영하던 분들이 아니고, 지속 가능하려면 조금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가야 합니다하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럼요~ 목사님 천천히 여유롭게 가도록 하겠습니다했지만, 몰려오는 어르신들을 밥이 다 떨어졌다고 그냥 돌려보내는 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우리가 매주 화,,,금 오전 11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식당을 운영하는데요. 11시가 안 돼 미리 와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꽤 됩니다. 덕분에 식당 앞 대기석 의자는 언제나 만석입니다.

아휴~~ 왜 이리 시간이 안 가는지 모르겠어~~”

손사래를 치며 말씀하시는 할머님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식당에 오려고 공원도 산책하고, 방 청소도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했는데도 11시가 얼마나 더디 오는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일찍 나왔다고.

글쎄~~ 여기가 그렇게 오고 싶더라니까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밖에서 대기하며 기다리는 할머님들과 나누는 대화는 꽤 재미집니다.

몇 분이 오셨어요?”, “두 명이요.”
그래요? 저기 멋진 할아버지 두 분 보이죠?”, “응 보여요~”
저 앞에 빈자리 두 개 있는데, 이모! 2:2 미팅 괜찮으세요?”
에이~! 내가 못생겨서~”
뭔 소리? 예쁘고 곱기만 하구만!!”

싫다는 소리 안 하시고, 그냥 편하게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 주시는 할머님도 깔깔거리고 그 할머님들 앞에서 장난하는 목사도 낄낄대는 공간입니다.

할머님 세 분이 앉아 식사하는 자리에 할아버님 한 분이 앉아 식사하고 계셨습니다.

삼촌? 옆에 앉아 계신 이모 이쁘시죠?”
응 이뻐요~”
삼촌 오늘 복 받으신 거예요. 예쁜 여자 세 분과 함께 식사하셔서~~”
그럼 그렇구 말구요……

곁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 할머님들도 할아버지도 덩달아 식사와 함께하는 미소가 싱그럽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시간에 한 자리 나자마자 어색함으로 단단히 무장한(?) 할머님 한 분이 들어오고 계셨습니다. 처음 오신 분이라고 온몸으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시는 것 같습니다. 처음 발걸음을 식당에 내딛는 할머님에게 다가갔습니다.

이모는 오늘 여기 처음이시죠? 근데 여기 자리가 참~! 맛있는 자리인 건 어찌 아셨데? 여기 참 좋은 자리예요. 앉으세요~” 할머님의 굳는 표정이 조금은 풀어지는 눈치입니다.

요즘 삶이 재미없고 우울하세요? 행복한 식당으로 발걸음을 한번 옮겨 보세요. 행복을 나누는 기쁨 가득한 모습을 실제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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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2-05-17 17:57:25
참 아름다운 교회 은혜가득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