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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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거버넌스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5.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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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 ABC ⑬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br>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민주주의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정치제도 및 사상을 의미한다. 고대의 민주주의(democracy)는 그리스 아테네의 작은 도시공동체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근현대의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로서 다수결에 의해서 국민이 대표자를 선출하여 의사결정을 대신하도록 하는 정치체제로 발전됐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에서 한국사회는 참여 민주주의로서 정치인과 시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다수가 의사결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체제로의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국민들은 공공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지역공동체와 풀뿌리민주주의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주민자치는 투표권의 행사 등의 소극적 자치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공동체 결사체 참여, 지방정부 행정참여 등 적극적 자치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모든 영역의 기초에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기업은 ESG 경영평가를 받기도 한다.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말하고 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창조세계에서의 위임과 권한을 주셨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잘 통치하고(rule over) 다스리며(govern) 관리하라(manage)는 명령을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1:28)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가정과 일터, 교회와 마을에서 사명과 소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주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사회적 책임과 참여, 봉사를 통하여 지역공동체 안에서 여러 영역의 삶의 자리를 영적으로 지원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특히 생활정치에서 종교적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으로서, 마을의 일원으로서 지혜를 나누고 관심과 사랑을 전달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공의를 위해서 몸과 마음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마을 거버넌스 활동가로 꾸준히 참여하다보면 민간대표로서 행정의 지도, 감독과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까지도 앉게 된다.

전문영역의 이해 능력과 전략적 리더십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한 조직과 사람과의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협상 능력, 위기관리 능력 등의 역량을 보고 배우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하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존중하려고 힘을 써야 한다.

마을의 영적지도자, 종교지도자로서 하나님의 정치를 잘 수행해야 할 때가 있다. 경제적 복지와 문화예술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고민하며 현장의 주민들을 만나기도 한다. 불의한 행정적, 제도적 예산집행은 문제제기를 통하여 정관을 개정하고 조례를 점검하는 수고도 필요하다. 전국적 사례를 수소문하여 주무부서와 정치인들과의 민관협치 간담회를 열어 소통하는 과정을 만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마을 거버넌스의 길은 주님의 지혜와 겸손, 자비와 용기로 누군가는 걸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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