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하려면 아이들 입에서 감탄사 나올 정도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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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하려면 아이들 입에서 감탄사 나올 정도로 하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5.04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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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기획 - 한국교회, 미래를 품다⑬ 모든 아이들에게 복음을 ‘4/14윈도우’

지난달 14일 4/14윈도우한국연합 창립 10주년 기념 포럼 개최
“20명에 복음을 전하면 19명이 믿는 좋은 나이” 놓치지 말아야
어른 20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1명이 결신하게 되지만 어린이 20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19명이 주님을 믿을 수 있다는 통계가 말해주듯이 아직 다른 사상에 물들기 이전인 어린 시절에 복음을 듣게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어른 20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1명이 결신하게 되지만 어린이 20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19명이 주님을 믿을 수 있다는 통계가 말해주듯이 아직 다른 사상에 물들기 이전인 어린 시절에 복음을 듣게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4/14창, 영어로는 ‘포 포틴 윈도우(Four Fourteen Window)’라고 부르는 글로벌 선교 운동이 있다. 4세부터 14세까지의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의 열정을 회복시키고, 이들을 인성과 영성을 겸비한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로 양성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2009년 뉴욕 프라미스교회에서 360여 명의 선교계 리더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의 김남수 목사 등을 주축으로 선포된 이후 국내외에서 4~14세를 비롯한 어린이, 청소년, 즉 우리의 다음 세대가 왜 중요한지, 얼마나 중요한지, 이를 위해 어른들로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지난달 14일에는 온라인 줌을 통해 4/14윈도우한국연합 창립 10주년을 맞아 미래목회포럼과 함께 ‘가장 큰 유산-복음:부활’을 주제로 기념 포럼이 열렸다.

 

어린이에게 최고의 선물은 복음

이번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국어린이전도협회 대표 서영석 목사는 “한국교회의 교회학교는 코로나 이전에도 이미 성장이 아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면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이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가운데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교회들도 많다”고 진단했다. 

서 목사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에 가장 복음을 받아들이기 좋은 시기, 복음을 들어야 할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른 20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1명이 결신하게 되지만 어린이 20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19명이 주님을 믿을 수 있다는 통계가 말해주듯이 아직 다른 사상에 물들기 이전인 어린 시절에 복음을 듣게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에게도 ‘정확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직 복음만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어린이도 죄인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린이의 죄를 위해 죽어주셨고, 그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복음을 어린이의 수준으로 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 목사는 특히 “어린이에게 최고의 선물은 예수님”이라며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 ‘어린이 날 파티’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어린이날 파티를 할 시간과 장소 선정 △초청장과 SNS를 통한 어린이 초청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파티전도 프로그램을 통한 복음 전도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교회 소개 및 교회 정착 지원 등의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서 목사는 “어려운 시대일수록 복음은 더 선명하게 전해져야 한다”며 “어려웠던 초대 교회 시기에 복음이 가장 왕성하게 전해졌다. 단순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숫자로의 회복을 바랄 것이 아니라 더욱 적극적으로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수님처럼 다가가라

미래를사는교회 박재화 목사(교육총괄)는 ‘짜짜박박’ 전도법을 소개했다. ‘짜짜박박’은 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감탄사로 ‘진짜진짜 대박대박’의 준말이다. 말 그대로 우리 아이들의 입에서 “짜짜박박!”이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올 정도로 교회가 아이들을 환대해야 한다는 게 이 전도법의 요지다. 

그러나 박 목사는 아이들보다 먼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교역자와 교사의 입에서 ‘짜짜박박’이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사세미나를 해 보면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전도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선생님 안에 복음에 대한 확신이 없고, 복음의 본질을 잘 모르고 교사의 자리에 있기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사 자신이 먼저 복음을 만나야 합니다.”

이어 박 목사는 예수님께서 처음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들에게 직접 다가가셨던 것처럼, 아이들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부모를 따라 교회로 걸어오기를 기다리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다가가야 합니다. 교역자와 선생님들이 예수님처럼 다가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사들이 다가가야 할 대상은 누굴까. 마찬가지로 예수님에게 답이 있다. 소외되고 인정받지 못하고, 아프고, 힘든 아이들이다. 지역의 주민센터나 사회복지시설, 청소년 쉼터 같은 곳에는 오늘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청소년들이 많다. 박 목사는 “개인적인 만남도 좋고 초대 형식을 빌려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며 “이때 선생님이 너무 급하게 다가서지 말고 단계별로 친밀감과 관심과 사랑으로 그 아이를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주님의 시간을 따라가 보라”고 권했다. 

교회로 오는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박 목사는 “청소년기에 교회를 갔다가 그만둔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적응을 하지 못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다”며 “정성과 기도와 인내로 섬겨야 한다. 그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장의 성경공부가 아닌 세상에서 받아보지 못한 따뜻한 위로와 환대”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목사는 △아이들에게 신앙적인 요구를 하기 전에 먼저 요구를 채워줄 것 △SNS에 익숙한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들어줄 것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인내하면서 말씀과 기도로 동행할 것을 요청했다. 

4/14윈도우한국연합 창립 10주년 기념 포럼이 지난달 14일 온라인 줌을 통해 열렸다.
4/14윈도우한국연합 창립 10주년 기념 포럼이 지난달 14일 온라인 줌을 통해 열렸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주제강연에 나선 4/14윈도우한국연합 대표회장 장순흥 박사(한동대 전 총장)는 “한동대 총장 임기를 마치고 8년 만에 카이스트에 와서 보니 놀랍게도 크리스천 비율이 8년 전보다 많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기독교 동아리들이 거의 다 없어져서 참 안타까웠다”며 “근본적으로 기독 어린이, 청소년들이 적어져서 이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또 “4/14 운동을 통해 우리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잘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며 “교회가 ‘하이 터치, 하이 테크(High Touch, High Tech)’ 방법으로 접근하면 좋겠다”고 했다. 교회가 따뜻해져야 하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복음 전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교회가 우리 젊은이들을 위해서 따뜻한 시간과 따뜻한 장소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저는 방과후 학교를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요즘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 외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에 뺏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단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기독교에서도 복음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이 설교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음악이라든지 영화라든지 게임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복음을 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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