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통제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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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통제와 자유
  • 이병후 목사
  • 승인 2022.04.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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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담임

며칠 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팬데믹 단계에서 풍토병 단계인 엔데믹 시대가 된 것이다. 그동안 교회도 2년 넘게 국가의 통제 속에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전면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하기도 했고 사역이 올스톱 되기도 하였으며 그 후 예배는 감염자 수에 따라 조금은 완화되었으나 많은 부분을 제한함으로 교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모임도 식사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감격스럽다.

교회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사역에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이 도우시리라 확신한다. 

우리 사회의 통제는 코로나로 인해서만 적용된 것이 아니다. 법과 제도에 따라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만일 이런 통제 시스템이 없다면 무정부 무질서 혼돈에 빠지게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는 것 중에 도로교통법을 통한 통제를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속도 제한 같은 것이 그 예다. 자동차의 성능은 나날이 향상되지만 시내 주행을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50km를 지켜야 하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30km로 서행운전을 해야 한다. 운전자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고를 줄이기 위한 통제이다. 

교통법규 이외에도 우리 사회 많은 부분에 통제와 자율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합의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통제는 많은 이들이 힘들고 어렵게 받아들인다. 특히 “자유민주국가에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국가의 통제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고 불만을 표하는 사람도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그랬다. 1종 전염병으로 위기가 찾아오자 방역법으로 국민들의 삶을 통제했고, 이를 ‘정치방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국가의 통제에 불만을 표하면서 정작 개인의 책임은 다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될까 아찔하다. 의무는 망각한 채 자유만 누리려는 특권층이 있다면 국민들은 분노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공공의 유익과 질서를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유를 누리되 책임을 다하는 통제에도 따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 교회공동체도 통제와 자유는 작동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죄와 사망의 법에서 자유를 얻었다. 주의 영이 있는 곳에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주안에서 누리는 자유이다. 예수를 영접하고 믿을 때 죄에서 자유를 얻고 의인이 된다. 바울 사도는 의인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을 죄의 종에서 의의 종이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자유로운 의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서 종의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의 자유는 하나님의 성경 말씀의 법에 따라 통제받고 자유를 누려야 한다. 

통제와 자유는 균형이 있어야 한다. 균형의 추가 한 쪽으로 기울 때 독재가 이루어지거나 방종에 빠질 수 있다. 균형에 대하여 자유 민주 국가에서는 여론을 기준으로 삼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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