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설교, 인생의 전환점…성도들의 기도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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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설교, 인생의 전환점…성도들의 기도 큰 힘”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4.25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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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 크리스천입니다//법률사무소 도안 이레 변호사

아버지인 양문교회 이승수 목사 설교에 도전받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 내미는 따뜻한 변호사 꿈꿔

두 차례의 불합격을 딛고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로스쿨 시험에 응시했다. 법조인을 향한 막연한 동경으로 법대에 진학했지만, 변호사가 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법대 진학 후 고시반에 들어간 그는 청춘의 꽃이라 불리는 대학 시절에도 하루 종일 법조문과 씨름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쉽지 않은 도전 앞에 망설일 수 있는 적으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 26세. 2017년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로스쿨 준비에 매달렸지만, 두 번의 쓰디쓴 낙방을 경험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기에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로스쿨 면접을 치렀고, 양문교회(담임:이승수 목사) 성도들은 그를 위해 중보기도로 마음을 모았다. 결과는 당당히 ‘합격’이었다.

청년 크리스천, 이레 변호사(34・변호사시험 10회)의 이야기다. 그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니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매우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말씀 속에서 삶의 전환점을 마련한 이레 변호사를 통해 청년 크리스천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청년 크리스천, 이레 변호사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과정은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니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매우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 크리스천, 이레 변호사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과정은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니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매우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목사 아버지의 설교가 전환점

지난 15일 충남 천안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변호사는 “처음부터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고, 청소년 시절에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운을 뗐다. 목회자의 딸로 자란 그는 “누군가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교회 안에서 잘해야 하고 실수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 사춘기 시절에는, 또래 관계와 꿈에 대한 고민으로 공허함과 갈급함이 컸지만, 교회 안에서 신앙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인 양문교회 이승수 목사의 주일예배 설교가 큰 전환점이 됐다. 목회자로서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성도들과 가족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는 메시지가 그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 것. 이 변호사는 “당시 설교를 들으며, 무엇을 해야 신앙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을까 고민했고 학생의 신분으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공부를 열심히 하자 상위권에 들었고, 꿈꿨던 법대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대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꿈에는 가까워졌지만, 대한민국 고시생의 삶은 녹록지 못했다. 그는 “1학년 때는 로스쿨 제도가 없었기에 사법고시를 준비했는데, 고시반에 들어가서 매일 독서실에 앉아 공부했다. 3학년을 마치고 사법고시 준비를 위해 신림동에서 1년 반 동안 공부했지만, 능력이 안 된다는 생각에 좌절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도피처로 외국에서 잠깐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다”며 사법고시생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이제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해보니,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엔 막막했다. (법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가족의 지지에 힘입어 26세의 나이에 로스쿨에 가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보기도’의 능력 경험

로스쿨을 준비하는 과정도 “열심히 했더니 단번에 합격했다”라는 성공자들의 뻔한 스토리는 아니었다. 세 번에 걸쳐 시험을 봤고, 마지막 시험에는 기대치보다 낮은 점수에 합격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그다.

이 변호사는 “편한 마음으로 조용히 면접을 보려고 했는데, 면접 전날 아빠가 교회 분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에는 위축된 마음에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부끄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합격이라는 결과에 중보기도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고백했다.

이미 두 차례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기에,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면접 여부를 알리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그의 경험은 중보기도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무슨 일이 있으면 창피한 것과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기도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붙을 수 없는 점수라고 생각했는데 면접에서 떨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선한 도움’ 주는 변호사로

실패는 그의 인생에 오히려 값진 경험이 됐다. 로스쿨 기수는 9기이지만, 변호사시험 10회 합격생인 그는 ‘변호사시험’도 두 번에 걸쳐 합격증을 받았다. 그는 “시험에 떨어졌던 경험이 오히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실패를 거듭하고 이 자리에 오니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 앞에 더욱 낮아지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법조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의 삶은 어떨까. 그는 “변호사가 되기 전에는 막연하게 멋있고 의미있는 삶이라고 여겼지만, 소송을 위해 법률사무소에 방문하는 이들과 상담을 하다 보니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더욱 영적으로 무장하고 깨어 있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 삶이 하나님 앞에 영광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기도를 20대 초반부터 매일 해오고 있다. 대단한 인권변호사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꿈을 쉽게 포기하는 청년들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 변호사는 “한 번에 잘되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번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정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용기를 갖고 다시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당장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면서 “설사 특정 직업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가진 소명과 가치를 품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 삶 가운데 반드시 이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들과 똑같은 청소년기를 보내면서도 목회자 자녀의 부담을 늘 안고 살았던 이레 변호사는 결국 목사인 아버지의 설교를 통해 삶의 중심을 잡았다. 성도와 가족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목회자가 되겠다던 아버지 이승수 목사의 다짐을 이어받아 이레 변호사 또한 하나님 앞에, 그리고 늘 기도로 중보하는 성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목사의 딸이자 사회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제 막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병아리 변호사.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는 “지금은 변호사로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고, 배워가는 단계다. 앞으로 여러 전문분야를 아울러 법률적 소양을 갖춘 변호사가 되고 싶고, 법적 자문을 묻는 질문에도 다양한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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