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 화목하게 살아가는 게 이웃 사랑과 전도의 문(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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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 화목하게 살아가는 게 이웃 사랑과 전도의 문(門)!
  • 이의용 교수
  • 승인 2022.04.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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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의 감사행전 ⑥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우리 그리스도인은 비그리스도인과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신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영원한 세계를 믿는다. 나아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고의 가치로 삼고 그대로 살아가려 한다. 

인생은 ‘나, 이웃, 일’이 이뤄내는 합작품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일을 선택하는 기준과 하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하고 익혀야 한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신자들끼리 모여서 거룩하게 살아보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성공한 적은 없어 보인다. 우리의 삶이 진공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러 종파에서 그런 공동체 건설을 시도해 보지만 오히려 더 큰 문제만 드러내 보이는 걸 볼 수 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럼에도 교회는 신자들이 ‘세상(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신자들끼리 살아가기를 기대하는 듯하다. 성직자들의 삶처럼.  

가끔 신앙간증을 들어보면, 신앙생활 결심 후 첫 시도가 주변 비신자들과 ‘손절’을 했다는 고백이 자주 나온다.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 이웃 사랑인데.... 신앙생활을 더 잘 하려면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이뤄나가야 하지 않나? 필자를 비롯해 많은 신앙인들의 인간관계 폭이 비신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게 바로 이런 오해 때문은 아닌지.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
-‘어떤’ 관계를 맺고 사는냐는 건 내 책임


스탠리 볼드윈은 우리의 삶을 비선택적 삶과 선택적 삶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건 주어진 삶(비선택적인 삶)이지만,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선택적 삶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지키느냐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미우라 아야코는 “오늘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책임지라고 맡겨주신 사람”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 이웃들과의 나쁜 관계를 방치하거나 아예 관계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부모나 형제, 직장 동료처럼 주어진(given) 사람도 있고, 내가 선택한(chosen) 사람도 있다. 배우자처럼 내가 선택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루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더구나 나쁜 관계를 좋게 만들며 산다는 건.... 그래서 쉽게 피해버리는 게 아닌가 싶다. 세상에서 비신자들과의 관계보다 더 어려운 게 신자들과의 관계인 것 같다. 신자와의 관계가 갈등도 더 많이 생기고 회복도 더 어려운 것 같다. 우리 신자들의 인간관계 역량이 많이 취약한 것 같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KTX나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좋은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나갈 줄 알아야 한다. 나아가 ‘나쁜 관계’를 좋은 관계로 회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 

여러 통계를 종합해보면 인생의 성공 비결은 85%가 ‘인간관계를 잘해서’로, 실패의 원인은 85%가 ‘인간관계를 잘못해서’로 나타난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우리 삶에 중대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우리 신자들이 다양한 다른 사람들(특히 비신자들, 다른 종교인들)과 화목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이웃 사랑과 전도의 문(門)이다.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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