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우리를 향한 사랑의 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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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우리를 향한 사랑의 확증”
  • 이상화 목사(서현교회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 승인 2022.04.0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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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예수님의 여정을 따라

종려주일, 이전까지 이스라엘 전역을 다니시며 간구하는 이들에게 수많은 기적을 베풀어주셨고, 완고한 이들에게 회개를 선포하신 예수께서 이제 공생애 기간 중 마지막 여정이 될 예루살렘을 바라보셨다. 한 번도 사람을 태워보지 않은 나귀 등에 타신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자 수많은 군중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찬송하리로다”라고 외친다. 그러나 이들의 함성은 며칠 후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라는 저주의 요청으로 바뀔 것을 예수께서는 너무 잘 알고 계셨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주신 소명에 온전히 순종하시는 예수께서는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셨다. 

월요일
무화과나무를 저주하다

이튿날인 월요일, 단 하나의 열매도 맺지 못한 채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신 예수께서는 영원토록 열매 맺지 못할 것이라 저주하셨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무화과나무를 뿌리째 마르게 하시며 제자들을 향해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믿는 최고의 증거는 ‘기도’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을 때 그대로 응답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고난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안위하시는 영원불변의 말씀이다.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와 같은 이스라엘의 모습은 성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성전 앞에서 자신의 탐욕에 하나님조차 우상처럼 섬기게 만드는 상인들을 모두 내쫓으셨다. 이들은 기도하는 집으로 일컬음 받아야 하는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든 존재들이었다. 거룩한 분노로 성전을 청결하게 하신 예수의 불꽃같은 눈은 오늘도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감찰하신다. 

화요일
도전적 질문에 답하다

화요일, 예수의 행보를 책잡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종교지도자들은 난감한 질문을 계속 던진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당신이 전하는 가르침은 누구로부터 권위를 부여받았습니까?” 심지어 부활을 믿지 않은 사두개인은 구약에 기록된 ‘계대 결혼’까지 논쟁의 장으로 끌어왔다. 이에 예수께서는 지혜로 대답하시며 오히려 회당의 높은 자리에서 사람들의 칭찬에 자아도취 되어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고 과부의 가산을 삼키는 종교지도자들을 경계하라고 명령하신다. 이 후 예수께서는 가난한 과부가 마음과 정성으로 올려드린 헌금을 칭찬하시며 이와 같은 믿음을 촉구하신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누군가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기준, 혹 누군가와 논쟁하는 것에 사용하는 자리에서 돌아서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청종하는 믿음, 모든 소망을 하나님께 걸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을 주목하시고 칭찬하신다. 

수요일
기도와 안식의 날

고난주간의 중반인 수요일에 예수께서는 늘 기도하러 가시던 베다니에서 기도하셨을 것이다.

목요일
제자들에게 피와 살을 내어주시다

목요일, 예수께서 제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셨다.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이 내 몸”이라 하시고, 잔을 가지사 감사기도 하시고 주시며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이들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라고 가르치셨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 베풀어주신 만찬은 재림하시는 그 날까지 모든 성도가 생명처럼 지켜야 한다.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 뿔뿔이 흩어지는 제자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깨어 근신하여 기도해야 하지만 눈이 피곤하여 잠들어 있는 제자들의 모습은 곧 우리들의 모습이다. 믿음이 약해 흔들리고, 마땅히 영광 올려드려야 할 기도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 예수께서는 자신의 피와 살을 내어주셨다. 

벨기에 안트베르펜 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벽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금요일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다

고난의 절정인 성 금요일,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 주변에는 죄악이 가득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길을 쫓아 도망갔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쳤던 이들은 예수 대신 바라바를 놓아주라고 요청하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외쳤다. 빌라도는 회중들에게 이 모든 일에 자신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선언하고 손을 씻으며 자신의 죄를 전가하려 했다. 무지한 백성들은 빌라도를 향해 그 피를 자신들과 자손들에게 돌리라고 소리쳤고, 이 모든 과정을 바라보는 종교지도자들은 비웃으며 즐겼다. 심지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중 하나도 예수를 저주했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숨을 내뱉는 순간에도 구약에 기록된 말씀을 성취하셨다.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의 고된 여정은 우리의 여정이어야 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의 죽음은 우리의 죽음이어야 했다. 죽으실 필요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저주의 소리를 들으며 죽으셨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을 확증하셨다. 

토요일
무덤에서 침묵하시다

무덤 속에 계신 토요일,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 빌라도에게 요청하여 예수의 시체를 받아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 앞에 놓았다. 예수께서 생전에 선포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는 이들 사이에서 부활의 소문이 퍼져가기 시작했다. 이 소문은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로마인들 모두를 긴장시켰다. 빌라도는 경비병을 보내어 무덤을 힘대로 굳게 지키게 했다. 그러나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예수의 부활을 막을 수 없었다. 

이상화 목사
서현교회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안식 후 첫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안식 후 첫날,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무덤 입구를 막고 있던 돌을 굴려 내자 지키던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예수께서 누우셨던 곳은 비어 있었다. 예수께서 부활하셨다. 슬픔에 가득 찬 여자를 위로하시고 철저히 의심하는 도마에게 믿음을 주시며 낙심한 가운데 엠마오로 올라가는 두 제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셨다.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평안을 선포하시고 성령을 약속하셨다.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고, 엄히 경고해도 부활하신 예수의 소문은 온 유대로 퍼져갔다. 예수께서는 이 복음이 유대를 넘어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파하라고 명령하셨다. 고난의 터널을 지나며 부활과 영생을 소망하는 당신의 백성에게 예수께서는 따뜻한 음성으로 말씀하신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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