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갈등을 중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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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갈등을 중재하려면?
  • 지용근 대표
  • 승인 2022.03.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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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143

한국 사회는 갈등이 심한 곳이다. 진보와 보수, 남성과 여성,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경영자와 노동자, 수도권과 지방 등 내부에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OECD 국가 안에서도 갈등이 심한 곳 3위로 나타날 만큼 한국 사회의 갈등은 심각하다. 

종교는 화합, 화해, 평화를 주장하므로 어느 사회에서나 국민들은 종교에 대해 사회 통합 기능을 기대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종교는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사회 통합을 기대할 만한 주요 집단 9개 가운데 종교는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 왜 우리 개신교(우리는 다른 종교는 생각할 필요 없으므로)는 사회 통합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까? 첫째는 개신교가 사회 갈등의 주체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갈등에서 한쪽 편을 들어 그 갈등의 수행자 혹은 촉진자가 된 것이 일부 개신교 그룹이었다. 둘째는 사회 통합에는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개신교가 사회통합의 주체로 인정받을 만큼 신뢰가 없고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신뢰도는 21%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개신교가 사회통합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그러므로 우선 교회가 자정 노력을 기울여 사회에서 도덕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주체가 도덕적이지 않으면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 된다.

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려면 우선은 우리가 도덕적이 되어야 한다. 둘째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 국민들은 종교의 기능으로 이 역할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 소외된 자들, 억울한 자들, 빈곤한 자들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할 때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셋째는 교회가 이념 논쟁에 서 빠져나와 새로운 사회통합의 주체이면서 한편으로 새 정부의 사회 통합 기능을 돕고 선지자적인 견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가 우선 도덕성을 인정받고 사회적 권위를 부여받고, 사회통합의 주도적 역할과 대 정부 견제역할을 감당할 때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우리가 세상을 화평케 하는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마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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