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우선순위는 ‘주일학교’ … “어린 영혼 살리는 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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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우선순위는 ‘주일학교’ … “어린 영혼 살리는 일 중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3.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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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미래를 품다⑦ ‘어린이’를 미래로 키우는 교회
꽃동산교회는 지난 1981년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를 설립해 잠자는 교사들을 깨우고, 어린이들이 성령의 은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일학교의 부흥을 통해 교회의 성장을 경험한 목회자들은 목회의 우선순위를 어린이 선교에 두는 것이 교회 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 선교를 통한 세계 복음화” 
|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


‘주일학교’를 토대로 성장을 이룬 교회의 사례가 있다. 대개는 부모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교회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녀들이 믿지 않는 부모의 손을 이끌고 교회에 나오면서 교회가 크게 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꽃동산교회(담임:김종준 목사)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교회로 지역사회에 소문이 나 있다. 태아부터 청년대학부에 이르기까지 연령별, 학년별로 담당 교역자들을 두고 체계적인 신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꽃동산교회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순전히 ‘어린이 주일학교’를 토대로 성장한 교회라는 점이다. 어린이 전문목회의 비전을 안고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교회를 개척한 김종준 담임목사는 꾸준한 어린이 전도를 통해 교회에 등록한 주일학교 어린이가 8천 명에 이르며, 전체 성도도 1만 2천 명이 출석하는 큰 교회를 이뤘다. 특히 주일학교를 섬기는 교사의 수는 1,500 여명으로 교회의 중직 중 대부분이 교회학교를 거쳤다. 

김 목사는 “꽃동산교회는 주일학교 때문에 성장한 교회”라며 “처음에 교회를 개척할 때도 어린이 교회로 시작했는데, 열심히 어린이를 전도하다 보니 부모들이 어린이를 따라 교회에 오게 됐다. 결국 어린이도 부흥되고 장년도 크게 부흥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를 한국과 세계를 이끌 주역으로 인식하고 1988년 꽃동산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는 “어린이 전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잘 훈련된 교사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고 올바른 신앙관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교회마다 어린이 수가 줄어들고, 교사가 없어서 주일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찍부터 김종준 목사는 어린이 사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비전을 품었다. 뜻있는 목회자들과 1981년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를 설립해 잠자는 교사를 깨우고 어린이들이 성령의 은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왔다. 선교회는 지금까지 꽃동산교회와 동역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가 매년 여름 진행하는 ‘꽃동산성령체험캠프’는 세상적인 흥미와 자극적인 미디어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성령체험’을 통해 변화시키는 시간이다. 어린이들이 세상적인 유희에서 벗어나 성경 속 말씀을 통해 회개함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자는 것. 자체적으로 캠프를 진행하기 어려운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초청하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여러 교회가 모여 연합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캠프를 다녀온 후 삶이 변화된 어린이들의 은혜로운 간증도 쏟아지고 있다.

꽃동산성령캠프에 참여한 대전서문교회 윤다솔 어린이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곳에 와서 뜨겁게 기도하고, 뜨겁게 울며 회개했다. 예전엔 엄마와 아빠 누나가 울면서 기도하면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성령이 임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목사는 “성령캠프는 아이들이 말씀으로 회개하며 각종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시간”이라며, “성령을 체험한 아이들은 삶의 현장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주변의 믿지 않는 친구와 부모를 전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도된 영혼을 놓치지 않고 말씀으로 체계적으로 양육하는 것도 교회가 할 일이다. 꽃동산교회의 주일학교는 태아부와 신생아부에서 시작해 △영아부 △영유아부 △유아부 △유치부 △취학부 △유년부 △초등부 등으로 편성돼있다. 태아부는 자녀를 임신한 부모가 태교에서부터 자녀양육, 가정사역까지 포괄해 자녀를 어떻게 하나님 자녀로 바르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가르치는 부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역할이다. 꽃동산교회는 매년 여름 전국교사강습교회를 열어 교사들이 현장에서 뜨거운 사명감을 갖도록 훈련하고, 여름 행사 전에는 영유아위원회, 아동위원회, 중고등위원회, 청년위원회 등 부서별 교사기도회를 열어 성령과 기도로 먼저 준비한다. 

김 목사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성프로그램을 강화해 아이들이 구원의 확신을 갖고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가 부흥기에 청장년에게만 집중하고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을 놓치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주일학교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고 분석하고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주일학교를 목회 사역의 최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교인을 교회학교 교사로”
| 거창중앙교회 이병렬 목사


복음화율이 10%가 안 되는 경남 거창에서 주일학교 사역에 매진한 지 1년 8개월 만에 주일학교 30명에서 재적 인원 1천 명을 돌파한 교회가 있다. 거창중앙교회 이병렬 담임목사는 “‘주일학교를 살리라’는 하나님의 사명을 받고, 어린이 전도에 전적으로 매진했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어린이들이 몰려오고, 부모를 이끌고 오면서 교회가 크게 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0년 거창중앙교회 부임한 그는 매일 세 시간 이상 기도하며 전도에 사력을 다했지만, 3년의 시간 동안 큰 변화는 없었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나님께 엎드렸더니 ‘주일학교’를 향한 꿈을 주셨다.

이 목사는 “교회를 위해 발버둥치며 기도하니 ‘주일학교를 1천명 하라’는 기도응답을 받았다. 이후 집중해 전도했더니 2004년 10월 등록 어린이가 1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저 감사를 고백할 수밖에 없던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어린이 하나를 영접하는 것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과 같다’라는 성경 말씀을 붙잡고 교회의 모든 사역을 ‘주일학교 중심’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거창중앙교회 교회학교는 다음의 목회철학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가장 먼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의 생명을 어린이들의 마음에 심는 것이며, 두 번째는 ‘무학년제’를 도입해 맡은 영혼을 끝까지 책임지도록 한 것이다. 주일학교 부서를 학령이 아닌, 어린이와 장년 성도를 묶어 한 반으로 구성해 전도자 자신이 전도한 사람 모두를 직접 양육하는 방식이다. 

다음은 ‘전 성도’의 교사화다.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앞장서서 뛰는 교사가 80명이면, 나머지는 보조교사로 ‘간식교사’, ‘차랑교사’, ‘기도교사’, ‘재정교사’ 등 교회학교를 위해 다방면에서 헌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인 전부가 제자훈련을 거쳐 다음세대를 섬기는 교사로 섬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예수님 닮기 ‘성품교육(예닮이 훈련)’이 있다. 예수님의 성품 30가지를 각 성품당 스토리를 기반으로 풀어내, 8주간 단계별로 훈련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어린이 리더교육인 ‘불꽃 목자(주니어 지저스)’ 교육이 있다. 아이들이 같은 또래관계 안에서 전도하고 교회로 이끄는 전도의 주체자이자 리더가 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끝으로 예배에 활기있고 능동력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예배자 훈련’이 있다.

이 목사는 “거창중앙교회의 주일학교 저력은 ‘불꽃 목자’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 신앙적인 모범을 보이고 섬기는 불꽃 목자들은 또래 전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주일학교 운영이 어려워진 가운데, 한 교사당 ‘100명의 어린이들’의 명단을 놓고 기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어린이 합창단’을 조직해 교회가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이 목사는 “우리 교회의 인력과 재정의 제일 우선순위는 ‘교회학교’ 사역에 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목회가 어렵다고 할지라도 은혜와 성령, 말씀을 붙들고 다음세대에 집중한다면 주일학교의 부흥은 당연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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