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내 거친 마음을 다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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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내 거친 마음을 다듬으며
  • 김응열 목사 / 군포평안교회
  • 승인 2022.03.1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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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이해인 제3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詩)’에 대하여 호감을 갖고 있는 나는 산문(散文)보다 저자의 마음이 함축되어 사상과 삶이 담겨 있는 짧은 글, 시를 통하여 내 마음의 바다에 생각의 날개를 펼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지금도 내 마음에 묻어나는 시(詩)는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라는 이해인 시인의 제3 시집에 수록된 ‘사순절시(四旬節詩)’, ‘또다시 당신 앞에’ 라는 ’시(詩)‘이다. 

이 시를 반복해서 읊으며 내 자신의 신앙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시집은 1983년 9월에 초판을 발행했는데 내가 읽은 책은 1987년 11월, 30판 인쇄본이다. 2022년 현재 77세가 된 저자 이해인 시인의 신앙일념이 묻어있는 ‘또다시 당신 앞에’라는 사순절시를 되새기며 2022년 사순절 두 번째 주일에 목사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요 성도인 내가 “죄송합니다. 주님!” 하며 나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는 모습으로 주님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가 깨달음이 은혜라 생각하고 감사할 뿐이다. 

해가 지날수록 완벽해질 줄 알았던 삶은 주님 앞에서 부끄럽기만 하니 ‘또다시 당신 앞에’라는 시의 저자의 마음에 공감을 갖게 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사순절에 말씀과 기도로 세상적 일상을 절제하며 경건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지만 바리새인과 같은 외식하는 모습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되돌아본다. 

저자의 신앙고백과 같은 ‘이 사십일만이라도/ 거울 속의 나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 하소서/ 이 사십일만이라도/ 나의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라는 시구절(詩句節)이 목사인 내 자신이 머지않아 하나님 앞에서 결산하기 위하여 설 때 책망 받지 않도록 영적인 모습을 다듬어가는 계기를 이루어준다. 

사순절 기간에 영적 정비를 하는 시간으로 삼으며 ‘또다시 당신 앞에’라는 시를 통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이끌리어 내 거친 마음을 다듬어 간다. 저자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는 시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처럼 이 작은 종도 누군가에게 신앙적으로 영향을 주는 고백의 시를 신앙의 열매로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도 주님께 지혜를 구한다. 

김응열 목사
김응열 목사

이해인 시인이 ‘참사랑에 눈뜨는 법을/ 죽어서야 사는 법을/ 십자가 앞에 배우며/ 진리를 새롭히게 하소서’라고 표현한 것처럼 이 작은 종은 내년 이맘때에는 ‘또다시 당신 앞에’라는 고백이 성숙하지 못한 어린 신앙으로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반복된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말씀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준비된 성숙한 신앙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너의 삶 그 길에긴 인생의 여정/ 때로는 그늘 밑에서/ 영적 배고픔에/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바람 가르며/ 밤길 달려온/ 생명의 말씀(주님)/ 희망의 아침을/ 열어 주신다

부끄러움을 감수하며, 마음을 살며시 들어내 보이는 내 작은 고백으로 이해인 제3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라는 책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공유하며, 진리의 말씀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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