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선배처럼 예수님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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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선배처럼 예수님 따라갑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3.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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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크리스천 ⑥ 세무공무원 김진호 장로

올해만 벌써 7명에 복음 전해

예수님 당시, 세리는 창기와 이교도에 버금가는 사회적 ‘왕따’였다. 예수님의 제자 마태는 이런 사회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복음서에 자신을 ‘세리 마태’라고 소개한다.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의 삶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했는지 강변하기 위한 장치는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오늘날 대한민국 각 세무서에는 ‘마태’라는 이름이 붙은 신우회가 많다. 현대를 살아가는 세무공무원과 성경 속 세리는 분명 위상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예수 믿고 변화된 삶을 살겠다는 마음은 마태 못지않은 것 같다. 성동세무서 체납추적팀의 김진호 팀장(해성교회 장로)은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마태 ‘선배’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내년이면 근무 경력 만 30년이 되는 그에게 직장은 “복음을 살아내고 실천해야 하는 곳”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에게 직장생활은 믿는 사람들과 함께 예배하고 삶을 나누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지다.

그가 신우회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 직장인성경공부모임(BBB)이다. 김 팀장은 “BBB는 한국대학생선교회 CCC를 직장인에게 접목한 선교단체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1대1 훈련을 통해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하듯 사람을 세우는 일에 특화돼 있다.

“저도 당시 행자부에 다니시던 순장님께 선교 훈련을 받았습니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서 노방전도를 해보기도 했죠.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점차 용기가 생기더군요. ‘4영리’ 책자를 가지고 복음을 전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혼을 붙여주시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김 팀장은 올해에만 벌써 7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핀다.

“복음을 전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팀장으로서, 동료로서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것은 기본입니다. 일상 속에서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도 필수겠죠. 그리고 전도 대상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면서 구체적으로 기도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열어주십니다.”

이렇게 해온 지 벌써 20년째. 인사이동으로 2년마다 일터가 바뀌고 동료가 바뀌는 것이 김 팀장에겐 무엇보다 기쁘고 설레는 일이다.

“2년마다 장소가 바뀌고 사람들도 바뀌니까 그만큼 전도할 대상도 새롭게 생겨나죠. 그리고 이 2년 안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도 생깁니다. 동료들뿐 아니라 일터 근처의 병원이나 식당 등도 제게는 복음을 전할 현장입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멈춰있지만, 하루빨리 예전처럼 복음을 전할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씀을 먹고 기도하며 전도하는 삶을 사니 늘 성령으로 충만할 수밖에 없다. 김 팀장은 “감사하게도 하나님이 자꾸 새로운 영혼을 붙여주신다”며 “늘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제 퇴직까지 남은 시간은 5년 남짓. 김 팀장은 퇴직 이후에는 ‘풀 타임’ 전도자의 삶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백석대 신대원에 입학한 것도 꿈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현재 소속 교회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기에 구체적인 그림은 그리지 않았지만, 준비된 전도자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인생의 후반전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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