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죽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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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죽는 세상에서
  • 이정기 목사
  • 승인 2022.03.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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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기 목사/신나는교회 담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왜 전쟁이 터졌을까? 가장 주된 이유로는 나토가 손꼽힌다. 나토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이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기에 자유주의 진영의 서유럽 국가들이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집단방위기구이다.

소련을 필두로 한 사회주의 진영은 바르샤바 조약 기구로 미국을 견제했다. 그런데 1991년에 소련이 망하면서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사라졌지만, 나토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회원국을 늘려가면서 러시아를 위협했다. 구 소련이었던 국가들이 소련이 해체되면서 거의 다 나토에 합류하고,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우크라이나만이 나토에 합류하지 않고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동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완충 지대였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해버리면 러시아는 나토 국가에 포위되는 것이다. 친 유럽 성향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9년에 취임하면서 나토 가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상황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푸틴이 결국 2월 24일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잇따르고, 우리 정부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국제적으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었다. 영국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러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해 거의 10원에 거래되고 있고, 루블화 가치는 나날이 폭락하며 러시아를 국제금융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있다. 러시아 자산에 대한 달러 교환이 막혀버려 국제금융시장에서 러시아 자산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런 경제적 제재가 계속된다면 러시아의 손실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게 될 것이다. 러시아 내에서도 반전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24시간 공개되고 있는 온라인망을 통해 전쟁범죄 행위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러시아는 전쟁의 명분도 당위성도 잃고 있다. 푸틴은 이미 진 것이다.

죽이고 죽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리고 사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주님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자신의 천국을 포기하셨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려놓았다. 주님은 살리기 위해 죽고 다시 살아나셨다.

리빙스턴도 그렇게 살았다. 한 편에서는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사냥하듯 잡아 아메리카에 노예로 팔았다. 그러나 그는 노예사냥을 혐오하며 아프리카 흑인들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고 결국 자기 생명까지 바쳤다. 그를 기념하는 리빙스턴시가 잠비아에 있다. 그 시에 박물관도 기념 동상도 서있다.

이번 대선만큼 비호감 대선은 없었다.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었다. 온갖 루머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비리를 파헤치기도 했다. 상대가 죽어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이고 죽는 세상이 아닌 살리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작은 교회, 농어촌 교회를 살리기 위해 조금 힘이 있는 교회들이 더 가질 수 있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 세상을 살리는 길은 주님이 그렇게 하셨듯이 죽는 것이다. 내 안에 욕심이 죽고 고약한 이기심이 죽으면 세상이 살아난다. 성경은 역설적이다. 죽어야 산다고 한다. 버려야 얻는다고 한다. 비워야 채워진다고 한다. 낮아져야 높아진다고 한다. 섬겨야 큰 자가 된다고 한다. 

내가 죽어야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내가 죽어야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게 된다. 죽이고 죽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리고 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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