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투성이 다윗을 사용하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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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점투성이 다윗을 사용하신 이유는?
  • 이승원 목사 / 청라기쁨의교회 담임
  • 승인 2022.03.0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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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유진 피터슨의 「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이 책은 10여년 전 교회 개척을 할 때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첫째는 위로를 주었다. 결점투성이인 나를 하나님이 사용하신다는 위로이다. 저자는 책에서 다윗을 소환하여 끊임없이 다윗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이야기를 한다. 다윗은 엄밀히 말하면 가정파괴범이고 살인교사와 거짓말에 능하고 왕으로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결점투성이인 다윗을 크게 사용하셨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다윗처럼 살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본받으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부족했던 그가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았는지,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는지를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목회자로 결점이 많은 나를 돌아보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강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둘째는 설교방식이다. 저자는 삶 자체가 이야기 형식을 취한다고 말하면서 이야기를 강조한다. 하나님은 형이상학적인 논술이나 거창한 표현으로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셨고 우리가 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이야기를 통해 나타나신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수님도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시고 복음을 전하셨다. 나는 여기서 설교의 방식을 찾았다. 설교를 우리 시대의 언어로 우리의 상황에 맞게 쉽게 이야기체로 풀어가는 것이다. 

셋째는 상상력이다. 저자는 다윗이 골리앗 앞에서 담대했던 것은 하나님께 사로잡힌 상상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윗이 가진 상상력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그동안 양을 지키며 사자와 곰과 싸우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며 임재를 연습해온 그였기에 거룩한 상상력이 생긴 것이다.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면서 나도 이 거룩한 상상력을 가지려고 노력하였다. 골리앗과 같은 현실은 계속 있었다. 그러함에도 골리앗에게 압도당한 타락한 상상력을 버리고 하나님께 사로잡힌 상상력을 통해 어려운 골리앗들을 이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시냇가에서 돌을 고르기 위해 무릎 꿇은 다윗처럼 무릎으로 건강한 상상력을 계속해서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승원 목사

넷째는 현실의 영성이다. 저자는 영성이라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가운데 만들어지는 귀한 성품이지만 이 성품은 이 땅을 살아가는 삶 가운데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며 ‘현실’에서 살아가는 다윗을 소환한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이 책 제목처럼 ‘현실에 뿌리박은’이다. 성도들을 현실과 동떨어지며 교회 건물 안에만 갇힌 성도로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신앙은 별개가 아니기에 현실에서 승리하는 성도로 양육하는 것이 나의 목회의 관점이 된 것이다.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을 가지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날마다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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