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고난의 때 왜 침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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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고난의 때 왜 침묵하십니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3.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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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단홍, 교회로 찾아가는 성극 ‘침묵’ 선보여

극단 단홍(대표:유승희)은 사순절 기간, 교회로 찾아가는 성극공연으로 엔도슈사쿠의 대표작인 ‘침묵’을 연극화해 진행하고 있다.

엔도슈사쿠는 일본의 대표적 현대 소설가이자 종교소설과 세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 <침묵>은 ‘하나님은 고통의 순간 어디에 계시는가’라는 화두를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토대로 진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민하는 신앙인에 대한 치밀한 심리묘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 ‘침묵’은 엔도슈사쿠의 동명 소설을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모노드라마로 각색해 예수님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선사한다. 작품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극으로 치닫던 17세기, 먼저 조선에 선교를 와있던 스승인 페레이라 목사의 배교 소식에서 시작된다. 그의 제자 로드리고는 스승의 진상 파악과 선교를 위해 조선을 찾게 되고, 결국 조선의 작은 어촌 초지마을 산속 움막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사명감으로 충만했던 그의 선교에 대한 마음이 참혹한 신도들의 순교를 목격하면서 점차 흔들리기 시작한다. 관군들의 위협과 회유 속에 극한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낀 로드리고 목사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게 되면서 인생의 고통 속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주여, 당신은 왜 침묵하고 계십니까”라고.

극단 단홍은 기획의도로 “예수님은 인간의 절망적 고통 앞에 침묵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었고, 우리와 함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라는 것에 대해 확신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교회로 찾아가는 성극’으로 단체신청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문의:02-309-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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