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면포교 다시 강화…정체 드러내도 모략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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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면포교 다시 강화…정체 드러내도 모략은 여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2.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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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축됐다가 대면활동 늘고 오픈포교 증가
신뢰관계 형성 후 공개, 새 학기 위장 접근 주의해야
“소송 증거자료 우려한 듯, 중고거래 어플 접근하기도”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이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포교활동도 다시 공격적으로 변모하는 분위기다. 

국내 코로나 발병 초기 대구 신천지 교인에서 비롯된 집단감염 여파는 신천지에 큰 충격을 안겼다.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수사, 이만희 교주의 가평별장 압수수색, 신천지 유관 법인취소, 이만희 교주의 횡령 유죄 선고 등 일련의 사건은 일반 신도들의 적지 않은 동요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 때문에 신천지 포교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비대면 포교활동에 치중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신천지의 거짓포교에 대한 실체를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도 영향을 주었다. 

그랬던 신천지가 최근 거액의 광고료를 들여가며 신문광고를 재개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어 사람들과 거리감을 해소하려는 시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간지들은 신천지가 보여준 사회적 폐해를 애써 외면하며 전면광고를 싣고 있다. 페이스북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까지 스폰서 광고가 목격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는 상황이다. 

이단전문가들은 “전국 대학의 개학을 앞두고 신천지의 포교 활동이 더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역 교회와 성도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신천지는 일간지 광고와 페이스북 홍보 등을 통해 적극적 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천지는 일간지 광고와 페이스북 홍보 등을 통해 적극적 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픈 전도 위한 체크리스트 있다"
신천지 동향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대면활동의 강화’와 ‘오픈포교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신천지 교인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철저하게 숨기다가 포섭이 완료되었다고 판단한 후 신천지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면, 이제는 포섭 단계에서 오픈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신현욱 목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활동하던 모략포교 방식에서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면서 온라인 성경공부로 유도하는 오픈포교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신천지 내부문건 ‘오픈전도를 위한 피드백 체크리스트’를 공유했다. 

체크리스트는 ‘육적 친교&신뢰쌓기’, ‘영적 친교&편견씻기’, ‘환경개선&오픈준비’로 크게 구분되어 있으며, 인간적인 관계 개선을 중심으로 충분히 신뢰관계를 형성한 후 신천지 정체성을 나타낼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문건 ‘비오픈자 오픈 점검표’에서도 각 항목에 대한 반응을 상중하로 구분하면서, ‘하’ 단계로 체크된 항목이 없으면 신천지 교인임을 오픈할 수 있도록 최소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신천지가 아예 정체를 드러내고 활동하고 있다고 회자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여전히 초기 단계에서 모략포교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신천지 정체성을 밝히는 빈도가 늘었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광주이단상담소장 임웅기 목사는 “새학기를 맞아서 대학가 주변에서 지금도 신입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제보를 계속 받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한 시간을 보냈던 신입생들이 취미교육이나 강습을 미끼로 접촉하는 신천지 교인들에게 포섭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대면포섭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라고 경고했다. 

개학 앞두고 대학가 대면포교
임웅기 목사 역시 “교제 단계에서 신천지 정체성을 오픈하기 위해 매뉴얼에 따라 상황을 설정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히며 오픈포교 동향을 설명했다. 

임 목사는 “돈독한 인간관계를 먼저 형성해 두었기 때문에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 과정에서 신천지 교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정당화 하기 위한 유튜브 영상, 강연 등 자료들을 제시하고 신천지 교리를 심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신천지가 자기 정체성을 밝히는 배경에는 신천지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소송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청춘반환소송’에서 신천지가 일부 패소한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다.

2018년 신천지 맛디아지파를 탈퇴한 신도 3명이 신천지의 거짓포교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라며 ‘청춘반환소송’을 제기했고, 2020년 2월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당시 재판부는 “신천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이나 성경공부 명목으로 신천지 교리교육을 받게 했다. 이 같은 전도방법은 종교의 자유를 넘어 우리 헌법과 법 질서가 허용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판결에서 중요했던 것은 거짓포교와 관련된 자료가 존재해야 하고,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었다. 

신천지탈퇴자회복연대 대표 조경선 목사(지저스TV 을래강변 운영자)는 “현재도 3차 청춘반환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청춘반환소송은 신천지 정체를 숨기는 포교활동이 재판 과정에서 증거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공개적으로 정체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언급했다. 

조 목사는 “신천지는 지금도 포섭 대상자 ‘찾기’, 대상자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따기’, 관계를 깊이 형성하는 ‘맺기’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 전화번호를 확보해 관계를 맺으려는 시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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