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사 지난해와 비슷한 22,210명… 고령화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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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사 지난해와 비슷한 22,210명… 고령화는 심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2.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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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KRIM 23일 ‘2021 한국선교현황’ 발표
소규모 단체 멤버케어 시스템 정비 필요, 온라인 단기선교 돋보여

선교사 파송 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령대는 더 높아졌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KWMA)와 한국선교연구원(원장:홍현철·KRIM)은 선교사 파송 수와 선교 대상 지역 등 한국 선교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2021 한국선교현황을 조사하고 23일 발표했다. KWMAKRIM이 선교사 파송 수를 공동 조사하고 발표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202112월 말 기준 한국교회가 파송한 타문화권 장기 선교사의 수는 22,2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집계된 22,259명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는 선교단체와 교단을 포함해 227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파송 국가는 167개국이었다.

선교사 수 파송 변화에 대해 조사 발표를 맡은 홍현철 원장은 지난해에 비해 조사 대상 단체가 10개 삭제됐고 신규 4개 단체가 추가됐다. 이 정도 규모 조사에서 유의미한 증감을 얘기하려면 최소 500명 이상의 차이를 보여야 한다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교사 연령 비율
선교사 연령 비율

 

선교사들의 평균 연령은 다소 높아진 양상을 보였다. 50대 이상 선교사들의 비율은 지난해 61.47%에서 63.16%로 소폭 증가했다비교 범위를 넓히면 그 변화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KRIM 자체 조사가 실시된 1994년의 경우 30대 선교사의 비율이 절반인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 30대 선교사의 비율은 7.44%에 불과했다.

다만 이에 대해 홍현철 원장은 한국사회 전반에서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자연히 교회와 선교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선교계만 유독 고령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이젠 단순히 나이에 따른 구분으로 기성세대가 물러가고 젊은 세대가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젊은 선교사든 나이든 선교사든 나이에 관계없이 사역을 잘하고 있는 모델을 발견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은퇴한 선교사는 0.85%, 사역을 중단하거나 단체에서 탈퇴한 선교사는 1.41%로 나타났다. 사역 중단 이유로는 직업 및 회원자격 변경(102)이 가장 많았고 선교지 환경(75), 기타 개인사유(37), 선교사 질병(31), 가족 및 재정 환경(19), 소명 및 자질(7)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파송되거나 허입된 선교사의 비율은 3.17%로 지역은 아시아(51.2%)가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아프리카(7.8%), 유럽(6.8%), 중동(3.6), 북미(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파송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파송 지역이 정해지지 않은 선교사들도 26.4%로 적지 않았다.

 

선교 대상 지역
선교 대상 지역

 

사역 대상국은 국내 외국인 사역이 펼쳐지는 한국을 포함해 167개국이었다. 가장 많은 선교사가 파송된 곳은 동아시아 A권역(1,709)이었으며 그 뒤를 미국(1,702), 필리핀(1,318), 일본(1,281) 등이 뒤따랐다.

파송 단체로 분류하면 교단은 42, 초교파 선교단체는 185개로 이뤄져 있었다. 하지만 선교사 파송 수는 교단이 47.9%, 선교단체가 52.1%로 집계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규모에 따른 선교사 파송 수 비율을 살펴보면 100명 미만 규모 단체에서 17.97%, 100~200명 규모 단체가 10.34%, 200~500명이 26.12%, 500~1,000명이 10.99%, 1,000명 이상 단체가 34.58%를 책임지고 있었다.

단체 수로 보면 회원 200명 이상인 단체가 전체의 19.4%를 차지한다. 하지만 파송 수로는 이들이 전체 선교사의 71.69%를 책임지고 있다. 문제는 69.2%나 되는 소규모 단체들의 건강성이다.

홍 원장은 소규모 단체에서는 사역비 지원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소속 선교사 수나 선교사 자녀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멤버케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형 단체의 관리 시스템을 작은 단체에도 이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체 규모에 따른 선교사 파송 숫자 및 비율
단체 규모에 따른 선교사 파송 숫자 및 비율

 

선교단체의 재정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다만 선교단체 중 봉사단체로 분류되는 단체들의 경우 결산 평균액이 96억에서 61억으로 급감한 것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대비 재정 증감을 묻는 질문에는 32.3%가 재정이 감소, 39.2%가 변화 없음, 28.5%가 재정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 속에 온라인이라는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주 이상 1년 미만의 단기선교 활동에 참여한 수는 64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66%에 해당하는 429명이 온라인으로 단기선교 활동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주 기간의 단기선교의 경우 78.12%가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홍현철 원장은 선교 현황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분야는 선교사 파송 수다. 하지만 그보다는 통계 자료를 통해 나타나는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선교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어떤 점에 개선이 필요한지에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인사말을 전한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교회가 얼마나 선교할 수 있고 선교단체들이 어떻게 선교사들을 돌보고 있는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교와 관련된 이슈를 조사했다. 조사를 맡아 수고한 KRIM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더 건강하게 선교하는데 거름이 되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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