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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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 황빈 목사 / 강성교회
  • 승인 2022.02.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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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토마스 G. 롱 「기독교 장례」

내가 소개하려는 책  「기독교 장례」의 저자 토마스 G. 롱은 원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설교학자이다. 설교학을 전공한 학생이었기에 그의 글을 즐겨 읽던 중에 언젠가부터 그가 죽음의 문제에 대해, 그리고 특히 기독교 장례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그저 일시적인 관심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아예 기독교 장례에 대한 책을 두 권 연속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하나는 기독교 장례: 찬송하며 동행하라이고, 다른 하나는 좋은 장례: 죽음, 슬픔, 그리고 돌봄 공동체이다. 전자는 토마스 롱의 단독 저술로서 제목 그대로 기독교 장례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다룬 책이다. 반면 후자는 실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장례 전문가와 함께 나누어 쓴 공저이다.(영광스럽게도 기독교문서선교회(CLC)로부터 요청을 받아 이 두 책을 부족한 본인이 번역하게 되었지만, 이 책의 판매와 관련하여 어떤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없으므로 오해 없기를 바란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를 가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음을 잘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죽음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그것은 죽음의 의미를 바르게 아는 것이다. 우리에게 왜 죽음이 찾아왔고, 죽음 뒤에는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가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 속에서 바른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런 뒤에라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죽음에 대한 바른 준비들을 구체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토마스 롱의 책「기독교 장례」에서 우리는 죽음 자체에 대해,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반응으로서의 기독교 장례에 대해 다각적이고 깊은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짧은 지면에 책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고, 한 가지만 언급하겠다. 장례에도 좋은 장례와 나쁜 장례가 있을 수 있는데, 좋은 장례에는 네 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미리 말해두자면 그 네 가지 특징은 일종의 연극의 요소들과 견줄 수 있다. 

첫째, 거룩한 사람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주인공이 필요하다. 죽음 당한 성도가 좋은 장례의 필수적 요소이다. 어떤 의미에서 누구의 죽음인가 하는 문제가 이미 그 장례의 어떠함을 이미 규정하고 들어간다. 장례를 많이 집례해 본 목회자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공감할 것이다. 둘째, 거룩한 장소이다. 이 말은 다층적 의미를 갖는다. 장례가 진행되는 특정 장소에 대한 언급이기도 하고, 죽은 성도가 ‘요단 강’을 건너 마침내 당도하게 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서의 천국을 의미하기도 한다.

셋째, 거룩한 공동체이다. 죽음 당한 성도가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지만, 그를 둘러선 신앙 공동체의 성도들 모두가 이 거룩한 드라마에서 각자 중요한 배역을 맡아 행한다. 넷째, 거룩한 대본(script)이다. 이제 주연과 조연들이 준비되었고, 무대도 준비되었다. 거기에 멋진 대본이 준비되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죽음과 죽음 이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빈 무덤의 부활을 중심으로 하는 천국 복음이 이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가장 훌륭한 대본이다.

강성교회 황빈 목사
강성교회 황빈 목사

기독교 장례를 집례할 책무를 맡은 목회자는 물론이고,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사랑하는 성도들의 죽음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고 사색하며 그 장례 절차를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아름답고 멋지게 준비하기를 원하는 모든 성도들은 토마스 롱의 저서들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책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의 책은 더 많은 생각거리와 토론의 주제들로 우리를 인도할 것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이왕 죽을 거라면 멋지게 죽자. 그리고 그 멋진 죽음에 걸맞은 멋진, 그리고 가장 성경적인 장례를 준비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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