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끝이 아름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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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끝이 아름다우려면
  • 이병후 목사
  • 승인 2022.02.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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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담임

세상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온다. 사람의 인생도 출생으로 시작하여 죽음으로 끝이 난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시작과 끝을 다양하게 경험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입학과 졸업, 직장에서는 입사에서 퇴직, 교회에서는 임직에서 은퇴 등 다양하게 많은 시작과 끝이 있다. 

무엇인가 시작하는 것은 매우 기쁘고 기대가 크다. 그러나 끝은 아름다울 수도 있고 아쉬움과 아픔이 될 수도 있다. 그 끝이 달라지는 이유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시작도 중요하지만 좋은 끝을 향해 가는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정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달려가야 한다. 맡은 직무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하나님의 사명자로 산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대우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 힘을 잃거나 지쳐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알파와 오메가 되시고 시작과 끝이 되신 하나님처럼 끝까지 가야 한다. 

그렇다면 끝이 아름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시작 때도 감사함으로 열정을 다해 시작해야 하지만 마칠 때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고백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6~7)

이보다 더 아름다운 끝이 어디 있는가. 이렇게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시작은 거창하게 출발하지만 나중에는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대하여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갈3:3)고 하신 말씀이 가슴을 울린다. 다시 한 번 나에게 주신 사명을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하리라고 다짐해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사람은 그 끝이 아름답다. 

둘째,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시작한 일이 매우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세상에서는 성과급제도가 있다. 기여도에 따라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목회자들도 사역하는 동안 많은 성과가 나타난다. 교회의 건축, 성도의 양적 부흥 등등. 그리고 나서 은퇴 시기가 다가온다.

사역을 마칠 때 어떤 사람들은 시험에 들기도 한다. 보상에 대한 만족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족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역에 탁월하고 큰일을 한 것이 정말 자신의 공로일까?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든 것이 주님께로 왔다고 고백해야 되지 않을까?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나 두 달란트 받은 사람에 대하여 동일하게 칭찬하시지 않았던가?

교회와 성도들이 사랑으로 섬겨주신 것이라면 감사해야 하지만 그 감사에 욕심이 들어가지 말아야 끝이 아름답다. 목회 사역을 마치고 후임자가 결정되면 모든 권위를 후임자에게 주고 맡기는 것도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나는 우리 교회 원로목사님에게서 이 두 가지를 배웠다. 목사님은 교회를 개척하시고 은퇴 후에도 사모님과 함께 교회를 행복하게 출석하시고 여전히 성도들의 존경을 받고 계신다. 나도 원로목사님처럼 아름다운 끝을 향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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