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도 할 수 있는 ‘마을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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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도 할 수 있는 ‘마을목회’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1.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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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 ABC ①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기독교와 정치에 관한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짐 월리스는 <하나님의 정치> 책에서 “하나님 나라는 개인적이지만 사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마도 하나님 나라는 개인을 존중하지만 사사로운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현대인들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사이에서 사사로운 개인의 삶을 근사하게 여기고 있다. 종교의 사사화로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편의와 합리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의 교회들도 나만의(private) 사유와 소유, 전용함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자기들만의 공간의 사유와 개인적인 신앙고백만을 외치고 있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는 개인소외와 개인혐오의 모습도 함께 공존한다. 자기학대와 비교 속에서 스스로의 마음과 신체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음성을 통하여 온전하신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하겠다. 마지막 시대 속에서 개개인(individual)의 존엄과 개성을 존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해야 한다. 존귀한 생명과 우리의 삶을 복되게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놓쳐서는 안 된다.

필자는 마을과 함께 하는 사회적 목회를 실천하고 있다. 2012년 서울에서 지하 임대교회를 개척했고 지역사회에 속한 교회로 할 수 있는 사역들을 찾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와 사회> 박사과정을 배우며 현장에서 봉사와 섬김(디아코니아)을 실천한 것은 목회에 큰 도움이 되었다. 작은 교회의 영적상상력이 시작된 것이다. 막 스타트-업 된 개척교회의 무기는 젊음과 시간이었다. 나의 시간을 이웃에게 드리는 것은 값진 일이다. ‘시간이 금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시간이 금보다 더 낫다. 가까운 이웃들에게 시간을 드리면 놀라운 일들이 나타난다. 시간은 생명과 사랑이다. 이웃과 시간을 나눌 때에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나누는 복을 서로 누릴 수 있게 된다. 우리들의 시간과 열심, 성실함을 가지고 선한 이웃을 찾아가기 바란다. 교회의 담을 넘어 우리의 시간을 가지고 세상을 섬기기를 기도한다.

교회 안에서의 예전(레투르기아), 봉사와 섬김(디아코니아), 교제와 친교(코이노니아), 교육(디다케), 말씀선포(케리그마)를 교회 밖 지역사회에서 시도하기 바란다. 노방전도의 믿음과 담대함이 있다면, 사회적 목회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 지금부터 작은 교회도 할 수 있는 ‘마을목회’를 향한 여정을 떠나보자. 다양한 섬김이 친교와 교육을 낳고, 그들에게 말씀의 씨앗을 심어줄 것이다. 


오만종 목사는 지난 2012년 서울시 성내동에 오빌교회를 개척했다. 샘플(Sample)은 원래 작다고 믿으며 건강한 작은 교회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교회 공간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아이들을 초대하고 카페를 운영하며 장애인과 노인을 고용하는 등 이웃을 섬기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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