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의 세 여자가 떠난 정동진 여행… “너도 나만큼 힘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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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의 세 여자가 떠난 정동진 여행… “너도 나만큼 힘들었구나!”
  • 박경희 작가
  • 승인 2022.01.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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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4주년 기념소설] 박경희 작가의 ‘거룩한 파도’

세 여자는 바다 여행을 꿈꿨다.

오늘이 바로 디데이다. 며칠 째, 강추위다. 하필 이런 날, 바다 구경이라니. 희경은 구시렁거리며 역사 안으로 들어섰다. 역 안이 썰렁하다. 무거운 배낭을 의자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희경은 하품을 하며 열차 시간표를 확인한다. 모든 글씨가 개미 새끼들이 기어가듯 꾸물거린다. 인상을 찌푸리며 글자를 확인하다, 진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 
“희경아, 너 얼굴이 왜 그래? 소금에 푹 절인 배추처럼. 늙어도 넌 미스잖아.”
중형 여행 가방을 든 진이가 만나자마자 이죽거렸다.
“넌, 다를 줄 아니? 파운데이션으로 떡칠한다고 고속도로처럼 팬 주름이 가려질 줄 알아? 어째 지난번보다 목주름이 더 심해진 것 같다.”
희경 역시 만만찮다. 둘은 만나기만 하면 싸움닭처럼 붙었다. 늙은 철부지 여고생 같다.
“얘들아, 일찍 왔네. 난 새벽별 보고 나왔는데도 이제야 도착했어.”
강화에 사는 숙이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가장 날씬한 몸매에 단출한 차림이다. 
“누가 보면, 해외여행 가는 줄 알겠네. 남산만 한 배낭은 다 뭐야?”
숙이는 소녀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이 많은 남편과 산다는 것 정도만 알 뿐, 베일에 감추어진 친구다.
“기차 시간 다 됐다. 얼른 내려가자.”

 

기차표며 호텔 예약, 음식점 검색 등, 회계까지 맡은 숙이가 앞장섰다. 플랫폼도 썰렁했다. 찬 바람만이 윙윙 귓가에 속삭일 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부우웅. 부웅.
곧이어 정동진까지 가는 열차가 들어왔다. 시니컬 여사 진이가 가장 먼저 올랐다. 잽싸게 자리를 찾은 뒤, 손을 흔들었다. 누가 봐도 환갑쟁이라 믿지 않을 만큼 날렵하다. 그건 숙과 희경도 마찬가지다. 셋이 자리 잡고 앉자 미끄러지듯 열차가 달렸다.
아줌마도 아닌, 그렇다고 할머니라고 하기엔 모호한 세 여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세상이 정말 좋아졌어. 고등부원들끼리 중앙선 밤기차 타고 정동진 갔던 기억 나지? 그땐 밤새 달려서 새벽에 도착했잖아. 6시간인가 7시간이나 앉아 있느라 엉덩이가 짓무르는 줄 알았어.”
“그래도 재밌었잖아. 기차 안에서 달걀도 까먹고. 건빵도 먹으면서.”

 

세 여자는 양평읍에서 태어나 쭉 함께 자란 동무다. 학교 뿐 아니라, 언덕 위 빨간 십자가 교회 동기이기도 하다. 신앙의 동지로 만난 사이라, 동창과는 또 다른 연대감이 있다.
평생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한 희경, 대명항 어촌계 회계 일을 맡아 온 숙이, 돈 많은 남자 만나 평생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산 진이. 세 여자는 얼굴의 주름살도 잊은 채, 갈래머리 여고생이 되어 떠들었다. 셋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각자의 인생을 사느라 못 만났다.  희경만 빼고 모두 대학 대신 직업 전선에 들어선 뒤부터 흩어진 셈이다.
세 여자가 다시 만난 건, 각자 파란만장 인생을 산 뒤, 오십 고개를 넘어서다. 어느 날, 언덕 위 빨간 십자가가 보이는 교회에서 세 여자는 우연히 재회했다.
“어머, 희경아. 엄마 보러 왔다가 어쩐지 교회에 오고 싶더니. 너 만나려고 그랬구나!”
숙이였다. 깡마른 몸에 선한 미소가 여전한 숙과 희경은 오랜만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어제 만난 사람처럼 친밀하며,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진이는 집에 자주 오나 보던데. 원로 목사님한테 들었어. 너 만난 김에 연락 한 번 해 보자.”
즉석에서 진이에게 전화를 했고, 마침 상봉동 사는 진이가 달려왔다. 세 여자는 그 때부터 정기적으로 만나 왔다.

 

올해, 세 여자는 생일은 다르지만, 환갑을 맞았다. 원래는 북유럽 여행을 가기로 했다. 코로나에 발목을 잡혀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정동진 일출 구경’을 제의한 것은 희경이다. 희경은 독신에 주로 다큐멘터리 글을 써 온 터라, 자유롭게 많은 곳을 다니는 편이다.
“서울에서 두 시간 20분 만에 정동진에 갈 수 있는 세상. 정말 놀랍지 않니?”
여전히 미모를 자랑하는 숙이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전국이 일일권이 된 지 오래전이잖아. 가까운 곳에 쪽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축복이야. 난 백 번을 가도 좋아. 정동진은.”
희경이 아스름한 눈빛으로 열변을 토했다.
“오홋, 희경이가 정동진에 꽂혔나 본데. 여고 때도 정동진서 쫓아다니던 남학생 있었잖아. 다비드상처럼 잘 생긴 남학생이었지? 아마도.”
진이가 갑자기 목소리 톤을 높였다. 앞뒤 좌석 모두가 텅 비어 다행이었다.
“희경이는 어딜 가나, 남자들이 줄줄이 사탕이었지. 근데 정작 싱글로 환갑을 맞다니. 수수께끼라니까. 넌 요즘도 은근히 대시해 오는 남자들 많지?”
숙이가 은밀한 눈빛으로 물었다. 진이도 대답이 궁금하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희경을 바라보았다.
“줄줄이 사탕이면 뭐해? 너희처럼 면사포를 써 본 적도 없고, 아기를 낳아 본 것도 아닌데. 난, 아직 어른이 덜 된 느낌이야.”
희경은 친구들에게 말한다기보다는, 독백처럼 읊조렸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며? 희경아, 아직도 넌 희망이 넘쳐. 몸매도 여전히 아가씨 같은 걸. 눈가의 주름살만 빼면. 우리와는 달라. 완전히.”
까칠녀 진이가 웬일로 희경을 추켜세웠다. 숙이도 진이가 낯선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뭘 봐? 맞잖아. 희경이가 우리 셋 중 가장 능력 있고, 멋지게 인생 살아온 거.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냐? 난 이 나이 되도록 ‘나’ 로 살아본 적이 없어. 남편의 인형이었지. 애들에게는 버튼만 누르면 응답하는 로봇이었고.”진이가 한숨까지 쉬면서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의외다. 진이는 자존심을 하늘처럼 내걸고 사는 친구였다. 여행이 주는 녹록함이 마음의 빗장을 푼 것일까.
“진이, 무슨 일 있니? 입만 열만 남편 자랑이었잖아. 평생 돈 걱정 없이, 공주처럼 사는 줄 알았는데….”
늘 진이를 부러워하던 숙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보이는 게 다는 아냐. 인생은.”지칠 줄 모르고 떠들다 보니, 모래시계가 보이는 정동진역에 도착했다. 환갑쟁이 세 여자는 무지갯빛 환상 여행을 꿈꾸며, 짙푸른 바다를 응시했다.  

 

언덕 위, 썬크루즈 호텔은 겉보기와는 달리 소박했다. 정동진 바닷가에 있는 모텔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 외는 별로 다를 게 없는 평범 그 자체였다. 코로나 여파로 호텔 로비도 썰렁했다. 몇 안 되는 손님들도 가족끼리 가벼운 산책을 나온 것처럼 수수한 차림이었다.
“호텔 정말 후지다. 왜 이런 델 택했어? 명색이 환갑 여행인데 폼난 곳으로 잡지. 숙이 넌, 역시 너무 서민적이라니까!”
가방을 풀던 숙이는 진이의 말에 발끈했다.
“너희가 썬크루즈 호텔 가자고 했잖아? 주변에 새로 생긴 호텔은 낭만이 없다고. 내가 서민적이라고? 완전 개 무시네. 너, 돈 좀 있다고…. 그러는 거 아니다. 정말 짜증 나.”
“너야말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냐? 서민적이라는 말이 그렇게 기분 나빠?”여행 오기 전 마감 원고 때문에 잠을 설친 희경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잠시 눈을 붙이려다 벌떡 일어났다.
“어쩌면 둘이 똑같냐? 서로 앙앙대는 것도 그렇고…. 말꼬리 잡는 것도 그렇고. 호텔이 문제야? 고등부 때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환갑 여행 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거지. 안 그래? 어서 저녁이나 먹으러 나가자. 바닷가 맛집으로!”

 

희경은 말을 마치자마자, 코트를 걸쳤다. 곧바로 로비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았다. 숙이와 진이는 못 이기는 척 뒤 따랐다. 
“정동진 바닷가 근처 가장 맛있는 집으로 데려다주세요. 기사님.”
희경의 말에 40대쯤 되는 기사가 백미러로 힐끔거렸다.
“날이 추운데…. 여행 오신 것 환영합니다. 정동진 최고 맛집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기사님의 날아갈 듯 경쾌한 말투 덕분에 솔솔 여행 기분이 났다.
“횟집은 빼고 가 주세요!”
까칠녀 진이가 땅벌 쏘듯 한마디 툭 뱉었다. 기사님이 당황한 얼굴로 뒤돌아보았다.
“또 시작이네. 바닷가 왔으면 회 먹어야지. 여기서도 백반 먹어야 해? 넌 매운탕에 밥 말아 먹으면 되잖아. 바다 구경하며 겨울 회 먹고 싶어서 정동진 왔는데.”
평소와는 달리 숙이가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음식점 거리는 뜨내기손님들이나 가는 거죠. 선주가 배 몰고 나가 직접 생선 잡아 오는 집 안내해 드리려 했는데…. 어떡할까요?”
기사님이 희경을 향해 물었다. 
“그리로 가 주세요!”
냉철하면서도 단호한 말에 둘 다 입을 다물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택시는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음식점 앞에 내려놓았다.

 

빛바랜 슬레이트 지붕에, 화장실도 바깥에 있는 전형적인 토속 음식점이었다. 선주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서빙 아주머니 셋뿐이었다. 음식점에는 놀랍게도 손님들이 바글댔다. 간신히 구석 자리를 잡았다. 
“찐 맛집인가보다.”
희경이 환호성을 외치자, 굳었던 진이의 얼굴도 풀어졌다. 
“다양하네. 해물파전도 있고, 해물찜도 있네. 진이가 회 싫다니까…. 우리 해물찜 먹을까. 재료가 신선해서 맛있을 것 같아. 푸짐하고.”
숙이가 화해의 제스처로 중간 지대를 택했다. 회 대신 찜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해물찜이 나왔다. 양도 푸짐하지만, 꽃게며 낙지 등이 살아 도망갈 듯 신선했다.
“회 대신 찜을 택한 건 신의 한 수지? 진이 많이 먹어라.”
숙이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진이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희경은 태어나 처음 보는 음식처럼 게걸스럽게 해물찜을 먹었다.
“희경아, 너, 백 만년 굶은 사람 같아. 해물찜 처음 먹어 보냐?”
“난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음식 못하니까! 너는 이해 못 할걸.”
희경이 무의식중에 진심을 털어놓았다.
“대신 넌 먹고 싶은 거 맘대로 사 먹을 수 있잖아. 특히 명절이면 자유롭게 해외여행 가는 널 보면서 눈물 나게 부러웠는데. 시댁에서 종일 부침개 하면서 네가 이국의 하늘을 날고 있을 것 생각하면, 내가 참 초라해 보였어. 백수 남편은 정말 꼴 보기 싫은 순간이고….”
숙이가 꽃게를 껍질 채 삼킬 듯 쪽쪽 빨며 말했다. 
“희경이 네가 자판 두드린 숫자만큼 난 칼질을 했지. 그래도 남는 건 허무뿐이야. 넌, 다큐멘터리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었고, 너만의 자유를 누리잖아. 부럽다.”
진이가 숙이 말에 장단을 맞추었다. 희경은 어이가 없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했지? 난 너희와 다른 의미로 명절이 싫었어. 도망치듯 비행기 타는 심정! 너희는 모를 걸.”
진이와 숙이는 갑자기 얼굴빛이 새까맣게 변하는 희경을 보자, 당황스러웠다.
 “괜한 말 한 것 같아. 우리 즐겁게 여행 온 건데. 맛있게 먹기나 하자.”
숙이가 목소리 톤을 높이며, 분위기를 바꾸려 애썼다. 희경은 이런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난, 너희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부러워. 평생 엄마 뒤치다꺼리 하느라 내 인생은 없었어. 엄마는 당뇨에 유방암, 자궁암 등 종합병원이었어. 오빠는 나 몰라라 하고. 결혼까지 하면, 내 삶이 더 힘들 것 같아서. 아예 포기한 거지.”
“그동안 한 번도 내색 않아서 전혀 몰랐지. 너도 나만큼 힘들었구나!”
“넌 대학도 나왔고, 방송 일로 다양한 사람들 만나 글로 돈 벌어서 세상 걱정 하나도 없는 줄 알았어.”

 

눈물 반, 웃음 반 섞어 찜을 먹다 보니, 어느 새 밤이 깊었다.
세 여자는 숙소로 들어와서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센스쟁이 숙이가 전등을 모두 끄고 미리 준비한 촛불을 켰다. 그리곤 고등부 때를 상기하며 제안했다.
“우리 셋이 둘러 앉아 기도 제목 내놓고 합심 기도해 주는 시간 가져 볼까?”
순순히 따르는 진이와는 달리, 희경은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행 와서까지 왜 그래? 난 사실 냉담자 된 지 오래 되었어. 일 때문에 예배 시간 맞추기 힘들다 보니...”
“희경아, 그래서 다 같이 기도하는 시간 가졌으면 하는 거야. 사업 망한 평생 백수인 남편과 살면서 견딘 힘은 주님뿐이었어. 너도 다시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어. 여행하는 내내,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 하나님이 내게 계시를 주시는 것 같아.”
“숙아, 나를 위한 계시는 안 주셨니? 희경이 못지않게 나도 허무한 삶인데...돈 많은 남자 모두 빛 좋은 개살구였어. 쇼윈도 부부로 살다 보니 뼈 속까지 숭숭 뚫린 기분이랄까?”
세 여자 모두, 서울에서 만날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희경은 누군가, 자신을 이 곳으로 이끈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세상 친구들에게는 절대 내 놓을 수 없었던 고백을 하게 된 것도 그렇고, 까칠하기만 하던 진이의 솔직한 모습을 보는 것도 그랬다.

 

희경은 고등부 시절,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던 순간이 떠올랐다. 갑자기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그 무엇이 솟구쳐 올라왔다.
“하나님, 세상 때로 가득한 나를 아직도 사랑하시나요? 대답해 주세요.”
희경의 뜨거운 고백 앞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세 여자는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에 손을 맞잡았다. 학생 부흥회 때, 마룻바닥에 엎드려 간절히 기도했던 모습 그대로.

박경희 작가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2006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2004년 월간 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했다. 『류명성 통일빵집』 『난민 소녀 리도희』 『리무산의 서울 입성기』 『리수려, 평양에서 온 패션 디자이너』 『리루다네 통일밥상』 『리정혁의 백두산 하이킹』과 같은 청소년 문학을 포함, 공저와 에세이집 등 3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박경희 작가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2006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2004년 월간 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했다. 『류명성 통일빵집』 『난민 소녀 리도희』 『리무산의 서울 입성기』 『리수려, 평양에서 온 패션 디자이너』 『리루다네 통일밥상』 『리정혁의 백두산 하이킹』과 같은 청소년 문학을 포함, 공저와 에세이집 등 3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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