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전체 37.3% 포진, 인천광역시 10.65%로 높은 비율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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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전체 37.3% 포진, 인천광역시 10.65%로 높은 비율 보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1.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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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총회 교회 어느 지역에 가장 많이 포진됐나?

서울 19.5% 등 서울과 수도권에 전체의 총 67.4% 분포
경기도에서는 부천시가 8.71%로 1위, 그 다음이 안산시
신도시 쏠림현상 두드러지고 전통 강한 노회 있는 곳 강세

총회 산하 교회들은 어느 지역에 얼마나 분포되어 있을까? 총회 설립 45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는 가운데 교회 개척과 전도 등 국내 선교의 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교단 교회 주소록을 통해 지역별 교회수를 비율로 정리해보았다. 그 결과, 경기도에 교단 전체 교회의 37.3%가 분포되어 있었으며, 서울이 19.5%로 그 뒤를 이었다. 교회가 세 번째로 많은 지역은 인천광역시로 10.65%의 비율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만 전체의 67.4%가 포진되어 있었다. 

광역 시도별로는 경기-서울-인천에 이어 충청남도에 5.62%, 부산에 3.01%, 전라북도에 2.96%, 충청북도 2.92%, 전라남도 2.75%, 대전광역시 2.73% 순이었다. 
강원도가 2.71%로 경상남도 2.69%보다 교회수가 더 많았고, 경북과 광주는 각각 2.19%, 2.00%였다. 교회수 1%대는 대구광역시 1.02%와 울산광역시 1.05%였고, 제주특별자치도가 0.48%, 세종특별자치시가 0.45% 수준이었다. 

국내 인구통계와 비교하면 경기도가 1,356만 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도에 교회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이 950만 명이고, 부산과 경남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총회 산하 교회 분포에서 부산과 경남은 3.01%와 2.69%로, 인구수가 300만에 약간 못 미치는 인천광역시에 10.65%의 교회가 분포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총회 산하 교회가 가장 많이 포진된 경기도의 경우 세부통계를 살펴보면 경기도 지역 내 약 2,000여 교회를 100% 단위로 환산할 때 부천시가 8.71%로 가장 많았으며, 안산시가 7.75%, 수원시가 7.65%, 성남시 7.42%, 고양시가 6.94% 순이었다. 용인시 5.26%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은 3~4%로 떨어졌는데, 시흥시에 4.93%, 남양주시에 4.88%, 안양시에 4.68%, 화성시에 4.11%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경기도 지역 신도시 확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송파구에 가장 많은 교회가 복음전파에 애쓰고 있었다. 송파구 교회 비율은 서울시 전체 교회를 100%로 할 때, 8.96%로 가장 높았고, 관악구가 7.5%, 강서구가 7.22%, 양천구가 6.95% 순이었다. 

이와 같은 교회 분포는 인구의 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일산과 분당에 신도시가 처음 생긴 1980년대 이후부터 인구의 이동과 유입에 따라 교회가 이전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새로 생기는 신도시 중심으로 교회 수가 늘어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석총회의 경우 인구 분포에 따른 교회의 분포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전통적인 노회가 잘 자리잡고 있는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목회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충청남도의 경우 부산, 경남, 경북, 대구보다 인구수는 적지만 총회 산하 교회수는 훨씬 많았다. 인구현황 다섯 번째 규모인 인천이 본 총회 산하 교회 비율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것도 인천에 역사와 전통이 있는 노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천노회장 김만택 목사는 “인천 제물포항으로 선교사들이 처음 복음을 들고 들어왔고, 복음의 수용성이 높은 도시가 바로 인천”이라며 “은혜와 부흥의 역사가 있는 인천에 교회가 많이 세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천 지역 노회들의 건강성과 선배들의 열정이 후배들의 교회 개척을 도왔으며, 그래서 인천에 교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목사는 또 “인천의 인구가 증가하고 인구 구성도 다양한 것이 교회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 인천은 2012년 284만 명에서 2021년 294만 명으로 10만 명의 인구 증가가 확인된다. 경기도의 경우도 2012년 1,200만 명에서 2021년 1,356만 명으로 156만 명 늘어났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광역시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달리 충남, 충북 등 중부권은 약 10만 명의 인구 증가도 확인된다. 

서울에서 교회가 가장 적은 곳은 종로구와 중구로 주거보다 사무 환경이 조성된 곳이었으며, 경기도에서는 가평군과 과천시, 연천군 등 인구밀도가 낮거나 인구 이탈이 있는 지역이 교회수가 적은 분포를 보였다. 
전국 단위에서는 제주와 세종자치시를 제외하고 대구, 울산이 가장 교회 수가 적었는데, 불교세가 강한 지역의 경우 복음화 접근이 어렵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정재영 교수는 “인구의 이동과 유입이 많은 곳에 전도 대상자가 많기 때문에 교회가 세워지거나 이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특정 도시에 밀집될 경우 교회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작은 교회가 고사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개척 때는 교회가 많은 곳은 피하고 목회자의 사명과 목회 방향에 대한 충분한 기도 후 비전에 적합한 지역에 교회를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척 자금이나 임대료에 맞춰 지역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울 지역에 대한 충분한 리서치와 주민 정서, 목회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도시 지역은 청년 목회, 농촌 지역은 노인 목회, 공단 지역은 이주민 목회 등 지역의 특징과 인구 분포를 잘 파악해 교회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교회 개척이 사실상 중단되고 기존에 설립된 교회도 문을 닫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만택 목사는 “목회환경은 점점 척박하고 힘들어질 것이다. 세상의 안락한 문화에 빠진 성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기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하면서도 “복음은 듣던지 안 듣던지 반드시 전해야 하고 목회자는 전도에 힘을 쏟아야 한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지역별 교회 분포와 달리 타 지역 노회에 속한 교회들이 많아 지역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역에 위치한 교회가 경기 혹은 충청도 지역 노회에 속해 있거나 대전, 대구 지역 교회가 서울, 경기에 속하는 등 타 지역노회에 소속한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노회는 치리회로 지역 교회들의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다. 일정 구역 안에 있는 교회들이 하나의 노회를 구성하며, 이북에서 옮겨온 노회를 무지역노회로 분류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노회 분립이나 타교단 가입 등이 잦아지면서 지역이 아닌 무지역노회가 늘어는 추세다. 이에 대해 지역조정위원장 이영주 목사는 “노회는 같은 지역에 속한 교회들이 지역 복음화를 위해 합력하고, 회원들을 관리하며 지교회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리하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타지역에 속한 교회들이 많아지면서 관리감독이 어렵고 협력과 연대도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지역조정은 총회의 오랜 소망”이라며 “교회가 속한 지역 중심으로 노회를 재편하는 일이 속히 진행되어 노회 본연의 기능과 목적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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