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만에 이렇게 성장한 자생교단 ‘백석’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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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만에 이렇게 성장한 자생교단 ‘백석’이 유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1.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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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설립 45주년 기획 // 준비위원회 릴레이 인터뷰④
‘백석총회 45년사 역사 편찬’ 본부장 임원택 목사 / 백석평생교육신학원 학장

2023년 교단 설립 45주년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총 15개에 이르는 기념사업이 예정된 가운데 총회는 지난해 준비위원회 조직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본지에서는 45주년 기념사업의 방향과 100년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총회의 비전을 살펴보기 위해 신년호부터 45주년 준비위원회 사업 본부장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백석의 45년 역사를 정리할 책임을 맡은 ‘45년 역사 편찬 본부’ 본부장 임원택 목사(백석평생교육신학원 학장, 교회사 교수)를 만나 편찬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임원택 교수는 “교단 위상에 걸맞는 주목할만한 45년사를 편찬하겠다”고 밝혔다.
백석총회 45년사 역사 편찬’ 본부장 임원택 교수(백석평생교육신학원 학장)는 “교단 위상에 걸맞는 주목할만한 45년사를 편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세속화와 교회의 분열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교회 연합에 힘써온 백석총회의 역사는 귀하게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총회 설립 45주년 준비위원회에서 ‘역사 편찬’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택 교수는 사실상 교단 역사를 처음으로 정리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총회 25년사가 발간된 바 있지만 총회 문서를 연대기적으로 묶어 놓은 편람 수준에 머물고 있어 총회의 태동과 역사적 사건, 역사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한 기술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임 교수 역시 “총회 역사의 정리와 보존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45년 역사를 일정한 의미 단위로 구분하고, 각 기간에 있었던 주된 일들을 중심으로 소제목을 잡아 기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사의 기술 자체가 사실을 모아서 기록하는 단순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사관(史觀)을 바탕으로 써내려가야 하기에 편찬위원들과의 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그동안 한국교회 앞에 공식적으로 내놓을만한 교단 역사서가 없었다는 점에서 ‘백석총회 45년사’는 교단의 위상에 걸맞는 주목할만한 역사서가 될 전망이다. 

이미 2016년에 「백석학원 40년사」를 집필한 바 있는 임원택 교수는 “백석학원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기독교연합신문 축쇄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학교와 총회, 그리고 신문사의 친밀한 관계가 ‘삼결줄’처럼 단단하게 묶여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역사의 기술에 있어서도 장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978년 방배동 대한복음신학교를 중심으로 세워진 백석총회는 외국인 선교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자생교단’으로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합동, 통합, 감리교와 같은 오래된 교단들은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거나 해외 교단의 후원을 받아 교세를 키워왔다. 하지만 백석총회는 선교사들의 후원을 받은 적도 없거니와 분열의 역사 속에서도 교단 통합을 통해 성장한 유일한 교단이다. 

이에 대해 임원택 교수는 “1907년 독노회로 시작한 한국장로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잘 견뎌냈지만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 차례의 큰 분열이 발생했고,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면서 현재 장로교만 300개가 넘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1978년 설립된 백석총회는 여러 차례 연합을 이루며 오늘날까지 성장해왔다. 교회 분열의 상처와 무관하게 오직 복음 전파의 열정으로 설립되었다는 태생적 특성 때문에 분열로 상처받은 교회들을 모으고 신앙고백이 같은 건강한 장로교단들과 통합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것은 40여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뤄낸 교단의 성장이다. 백석총회는 7천여 교회 1만1천여 명의 목회자가 소속된 대형교단이다. 국내에선 합동과 통합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백석총회가 외부 지원도 없이 대형교단들의 견제와 텃새를 딛고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 임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꼽았다. 

“한국교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장로교회의 신학은 개혁주의신학입니다. 성경에 비추어보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올바른 것은 계승하는 개혁주의신학은 참 좋은 신학입니다. 문제는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장로교 총회들이 실제로는 성경대로 행하지 않고 세상의 방식을 고스란히 좇아 행한다는 현실입니다. 장종현 총회장님께서 주창하신 개혁주의생명신학은 개혁주의신학이 가장 성경적인 신학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자아가 죽지 않으면 우리가 개혁주의신학을 실천할 능력이 없음을 겸손히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임원택 교수는 이번 45주년 주제가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다’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세계화는 단순히 백석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라는 원대한 사명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백석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바탕으로 복음의 기수가 된다면 한국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넘쳐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지형을 바꾸는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5주년 기념사업에 대해서는 총회 산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하는 45주년, 하나님이 함께, 너와 내가 함께, 이웃과 함께 하는 45주년 행사가 되길 소망했다. 

임 교수는 “총회 설립 45주년 기념사업을 통해서 우리 총회가 50년, 100년을 넘어 주님 오실 때까지 더욱 견고히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건강한 총회를 이끌어갈 리더를 발굴하고 세우며,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게 깊이 뿌리내리도록 제도적인 정비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백석총회가 한국교회의 미래”라며 “‘백석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한다면 우리 백석으로 인해서 삼위일체 하나님이 영광받으시고, 한국교회가 세상의 칭찬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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