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자(2)
상태바
2022년에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자(2)
  • 김진상 교수
  • 승인 2022.01.19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끝)

하나님의 은혜(김진상 작사/곡)

내가 걸어왔던 이 길이, 내가 숨을 쉬는 모든 순간이

눈을 뜨고 귀로 듣고 말함이, 그저 당연한 줄 알았어요.

일 년 열두 달 삼백육십오일, 봄 여름 가을 겨울 지남도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순간도, 그저 당연한 줄 알았어요.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이 하나님의 은혜란 것을

지난 세월 뒤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

은혜 은혜 은혜 은혜 하나님 은혜

 

오늘 소개하는 ‘하나님의 은혜’ 성가곡은 수원북부장로교회 고창덕 목사님 은퇴예배에 헌정하였던 곡이다. 고 목사님과는 10년이 넘게 신앙의 교제를 나누면서 지내왔다. 고 목사님은 교회의 부흥을 위해 교단의 통상적인 은퇴 나이보다 6~7년 먼저 60대 초반에 은퇴를 결정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느 다른 목사님들과는 아주 다르다는 느낌도 받았다. 신학대학에 입학하여 40여 년을 한결같은 목양의 마음과 기도와 사랑으로 걸어오셨고 모든 순간이 하나님 은혜 안에서 목회하셨다는 신앙고백과 간증을 들으면서 필자의 마음에 많은 은혜가 되었다. 목사님의 일생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한 후 시를 쓰고 작곡을 하려 마음이 들었다. 이 곡을 작곡하는데 3일 정도 시간이 걸렸고 하나님 은혜가 깊게 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믿음 생활 잘하는 신앙의 선배들을 보면서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인해 지금같이 서로를 믿을 수 없고 집에만 갇혀 있어야 하는 답답한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기 때문인 것도 깨달았다.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에 전염되기도 하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 3차 주사를 맞아도 걱정과 근심이 쌓이면서 바이러스가 변이로 진화하여 예방주사도 못 믿을 세상이 되는 것도 작금의 시간이다.

우리는 본래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오고 있기에 언제 어떤 순간이라도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얻고 있다. 이것이 구원받은 성도들의 뿌리가 하나님 은혜의 물가에 깊이 자리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늘 평안을 얻고 은혜 안에 거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고린도 전서 15장 10절)

바울 사도의 절절한 고백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냈던 초기 기독교인의 고백이다. 현재의 기독교인 중 필자를 포함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고백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필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본다. 하나님의 이름과는 상관이 없는 은혜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게 은혜였고, 좋은 회사에 취업하여 돈 많이 버는 게 은혜였고, 잘 살아가는 것이 은혜였음을 고백한다. 하나님 시각으로 보시기에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겠나 생각된다. 어떤 목회자들은 우리 교회가 수천 명의 교인으로 부흥 성장하여 몇 백 억 짜리 예배당을 짓는 것이 은혜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바울 사도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내려놓는 것이었다. 예수의 생애와 그의 죽음, 부활을 믿는 사람들을 찾아 처단하던 초대 교회의 박해자였던 그가 사도라 칭함을 받은 것이 은혜였다. 세상의 가치 기준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의 세계를 발견한 것이 은혜였다. 그로 인해 고통당하더라도 즐거워할 수 있었던 것이 은혜였다.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그 자신의 정체성이요, 삶이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수고한 것조차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있다. 필자도 성도와 집사라고 불리는 것이 은혜이었고 축복이었음을 고백한다.

오늘 우리는 어떤 은혜를 경험하면서 기대하면서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한국교회 공동체 안에 소망이 있다고 믿는 것이 은혜이고, 나의 나 된 것이 세상의 잣대로는 어떤 평가를 받든 지 간에 내 모습 이대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불의를 보면 가슴이 아파하는 것이 은혜이며, 나 하나라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은혜이다. 위정자들과 고위관료들의 내로남불의 모습들에 가슴이 아파 기도하는 것이 은혜이고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은혜이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의 죗값을 치르셨기에 우리가 받은 은혜는 값싼 것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은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은혜여야 한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부지하는 피조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회복의 은혜가 경험되어야 하며 일상의 삶이 회복되어 마음 놓고 직장으로 학교로 돌아가 소명을 감당하기를 소원한다. 특히 예배와 기도가 회복되고 신앙생활도 회복되어 거룩한 성도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온라인과 현장예배를 통해 예배가 우리 삶에서 멈춰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2022년에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외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강가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 선거가 있는 해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고 전하는 지도자들이 선출되어 화합의 교향곡이 우리나라 곳곳에 울려 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하나님과 더욱 깊어지며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고난의 시간을 견디고 십자가를 주님과 같이 짊어지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자.

2022년에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소중하게 나누면서 기도 습관의 씨앗을 뿌리면서 삶의 소중한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자. 이렇듯 기도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은혜의 습관이 우리들의 삶을 결정짓는 씨앗임을 기억하고 하나님께만 시선을 두고 살아가길 기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