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부름 받은 조복경 권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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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부름 받은 조복경 권사님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1.18 14: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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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86)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조복경 권사님은 서울에 있는 교회에 다니시다 딸들이 있는 부천으로 이사 오시며 우리 교회에 출석하시기 시작했고, 명절이나 신년이면 편지를 꼭 건네주시던 분이셨습니다. 이 조복경 권사님이 지난주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큰 키에 해맑은 소녀의 미소를 가지신 올해 팔십 오세가 되신 권사님의 마지막 모습, 평안하고 좋아 보였구요. 그 모습을 보는 제가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슬픈 눈물이기보다는 분명 제겐 따스한 마음의 눈물이었습니다. 겨울인데도 햇빛 찬란한 날에 우리를 떠나셨습니다.

장례식 후 둘째 따님인 김수영 집사가 카톡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글을 보내주셨구요. 허락을 받고 그 글을 올립니다.

오늘 어머니 모신 곳에 첫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머니 좋아하시던 찬송도 목청껏 부르며 감사히 예배도 드렸구요.

“장례식장에서 직접 입관을 진행해 주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뵈면서 엄마는 끝까지 하나님과 목사님께 사랑을 듬뿍 받고 가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오래 저희 곁에 계셨더라면 정말 좋았겠지만, 자손들 한 사람도 곤란하지 않은 날짜에, 어쩜 알고 정하신 것처럼 맘껏 슬퍼만 할 수 있는 날에 가셨는지…. 그것도 엄마가 그동안 쌓으신 기도가 주님께 닿은 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성가대로 교사로 주의 일을 하며 기도에 힘쓰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며, 이제 어머니의 기도가 없음을 슬퍼하기보다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목사님께 드린 편지들의 초안이 가득한 노트가 있었어요. 글자 하나라도 틀릴까 봐 미리 적어 놓고 정성스럽게 옮겨 적었을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했습니다.
딸들 가까이에서 살고 싶다고 아들을 졸라 부천에 이사 오시고 평생 섬기던 교회를 떠나 성만교회에 나오셨지요. 처음에는 참 많이 놀라셨어요.
목사님께 삿대질하는 직분자들이 많은 교회에서 마음고생이 많으셨거든요. 어쩜 이 교회는 목사님도 사랑이 많으시고, 교인들도 힘들다 안 하고 다 순종하며 봉사하느냐고 놀라곤 하셨지요.
어머니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많이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구요.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생의 마지막 몇 년 동안 기쁨으로 주님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고 평안함을 주셔서요. 그 많은 교인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목사님께 주님이 주시는 지혜와 강건함이 가득 흘러넘치기를 기도합니다.
그 많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사랑하고 먹이기에 부족함 없이 채워 주시길 기도합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따스하고 고결한 이별의 시간으로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조복경 권사님이 돌아가시기 전 통화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권사님은 당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계시다는 듯 이러저러하게 준비를 마치셨다 얘기하시더라구요. 가족들과 우리 기억에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가신 권사님… 감사했습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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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2022-01-18 14:50:18
삼가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