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을 당한 바벨론 포로에게 “두려워 말라” 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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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을 당한 바벨론 포로에게 “두려워 말라” 하신 하나님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2.01.18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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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니라” (사 41:14)

앗수르와 이집트를 제압한 바벨론을 막을 자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그들의 진격 앞에서 유다의 방어진은 무력했습니다.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처소이기에 결코 무너지지 않으리라 맹신했던 예루살렘 성과 솔로몬 성전도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수많은 백성이 다치고 죽었으며, 유능한 지도층은 대거 포로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바벨론 유배의 경험은 유다 백성에게 끔찍한 고통과 치욕일 뿐 아니라, 삶의 중심과 방향을 상실하는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토라와 성전, 제사를 중심으로 살던 그들은 이제 무엇을 믿고 기대해야할지 모르는 황망함에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들이 믿었던 하나님 여호와가 정말로 정복자 바벨론의 신 마르둑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인지, 그렇다면 이제는 그들도 태양신을 우두머리로 한 뭇 신들을 섬겨야 하는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세상을 손에 넣은 바벨론은 잡아온 포로들을 노리개 삼아 여흥을 즐겼고, 유대의 성전음악가들에게 파티를 위한 노래를 시켰습니다. “자, 너희들의 노래를 불러보려무나. 너희 신에게 바쳤다는 그 노래는 어때? 자, 모두 잔을 들고 건배!”

여호와만을 하나님으로 알고 그분께 온 마음을 바쳤던 예인들은 경악과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들의 심정을 담은 이 노래를 들어보십시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 우리를 황폐케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 우리가 이방에 있어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꼬 /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찐대 내 오른손이 그 재주를 잊을찌로다(시 137:1~5)”

차라리 다시는 노래하지 않으리. 연주하지 않으리… 마음에 다짐할 만큼 자신들의 처지가 고통스러웠던 것이 어찌 그들뿐이었겠습니까. 포로 공동체도, 고토에 남겨진 ‘땅의 백성들’도, 하늘을 우러러 호소했습니다. 하나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어찌해서 주께서 이런 모욕을 받으시고 저희가 이런 희롱을 받아야 한단 말입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41:8)” 그들은 바벨론의 종이 아니라 전능자 하나님의 종입니다. 운이 없어 잡혀간 포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은 그저 유대인의 조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벗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언하십니다. 그깟 신들? 아무 것도 아니다! 여기 쓰신 단어는 문자적으로 제로(zero)를 뜻합니다. 마르둑? 우상일 뿐이다. 겁낼 것 없다. 나는 너희 하나님이다. 내가 너희를 불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다. 내가 너희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9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10, 14절)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하다지만, 누구의 도움을 받을지, 도와줄 이가 어떤 분인지도 중요합니다.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46:5)” 우주의 창조자와 주인이신 그분이 우리를 도우십니다. 이 이상 든든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브라함을 친구라 부르신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그분 앞에서는 정확히 제로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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