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질끈 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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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번 질끈 감으면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2.01.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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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85)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작년 12월 마지막 주일 1부 예배를 마친 후였습니다.

한 성도가 제게 다가와, “목사님 크리스마스 예배 때 ‘눈 한번 질끈 감으면’이라는 말이 제겐 너무나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고, 여운이 남는 말이었습니다” 했습니다.

“설교 때 제가 그런 말을 했어요?”

“네~ 목사님이 말씀에 그런 말씀 하셨어요~”

생각해 보니 제가 그런 말을 했더라구요.

목회하면서 정말 저나 우리 장로님들이 눈 한번 질끈 감으면 돈을 크게 벌 기회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무조건 돈이 되는 것들이었구요.

우리 교회 재정을 들이고 융자도 조금 일으켜 사두면 되고, 이자야 몇 푼이나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거의 4번 넘는 기회 중 단 한 번도 그런 행동을 지금까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들에게 일 순위는 ‘돈’이 아니고, 주님의 은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간증한 ‘백만 불 장학생 엄마 되기’ 저자 황경애 사모의 막내 조이 최는 귀넷 카운티 소재 피치트리 릿지 고교 수석졸업생이자 하버드 전액 장학생으로, 게이츠 밀레니엄 100만 달러 장학금 수혜자인데요.

조이가 고3 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주님께 드리고 싶다며 남미로 단기선교를 갈 때였습니다. 교회에 “이런 일로 저는 남미로 단기선교사를 다녀오게 됩니다” 하고 후원편지를 쓰면 성도들이 후원해 주는 제도로 다녀왔답니다. 다녀와선 몇 백 불의 돈이 남았구요.

황경애 사모가 “조이야 너 그 돈 대학 가면 책 사고, 노트 사는 데 써요~” 했다나요.

그런데 뜻밖에 조이는 “엄마 저는 21세기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되고 싶지 않아요” 해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남은 돈은 선교헌금으로 드렸구요.

눈 한번 질끈 감으면 남게 되는 것들이 많아 보일지 모릅니다.

어려울 때 하나님과 사람 앞에 당연히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눈 한번 질끈 감으면 지나가게 될 것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남는 것들이 다 내 것이라 생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022년도에는 그런 것들과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는 우리들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계산 잘하는 성도, 변명과 핑계에 익숙한 성도, 닳고 닳은 약아빠진 성도… 결코 주님의 은혜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구하며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막 10:15)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길 소망하는 우리들이 되길 말입니다.

여전히 작은 것에 쉽게 흔들리고 넘어지는 게 우리들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진 무릎을 갖고 있더라도, 이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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