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과 조연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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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과 조연의 역할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2.01.1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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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오징어게임’의 깐부 배우 오영수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은 당연히 주연에 달려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연이 조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주연이 빛나고, 영화의 완성도 또한 높아지는 법이다.

주연을 무대에서 빛나게 하는 것은 철저한 조연의 역할이다.

훌륭한 주연의 배후에는 반드시 능력 있는 조연이 있다. 그런데, 요즘 정치판을 보면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무너진 이상한 형국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할 후보를 비하하고 리더십이 없는 무능한 지도자처럼 국민들의 마음에 각인시키는 현실을 보면서, ‘저런 자들이 있는데 어떻게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겠는가?’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히려 조연들이 뉴스에 부각 되는 것을 보면서 어이가 없다. 조연의 역할을 착각하고 주연보다 더 빛나려고 하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오직 무대에서 주연만 빛나게 만드는 것이 훌륭한 조연이다. 무대 정면에 주연 외에 누구도 올라가서는 안 된다.

성경에 세례요한은 철저히 조연의 역할을 잘한 제자였다. 요한을 사람들이 그리스도인가라고 할 때, “아니다. 나보다 능력 있는 분이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했다(눅 3:15~16). 싸인을 오직 주님께만 돌렸다. 이것이 진정한 조연의 역할이다.

그렇다. 우리의 영원한 주연은 오직 주님이시다. 주님만이 역사의 무대에서 빛나게 해 드릴 때, 우리는 조연으로서 역할을 잘 감당한 것이다. 교회든, 사회든, 어느 공동체이든지 자기 역할을 월권하지 말고 충성해야 한다.

출애굽기 17장에 이스라엘과 아말렉이 르비딤에서 싸울 때, 모세는 손을 들었고, 아론과 훌은 모세의 손을 붙잡아 주었고, 여호수아는 현장에 나가 싸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승리를 주시며 여호와 닛시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주신 승리였다(출 17:14~16).

어느 공동체에 있든지 자신의 역할에 충성된 자가 되기를 기도하자. 특히 그리스도인은 내 심장이 아닌 예수의 심장을 가진 자이다(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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