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당당해지는 신천지 포교,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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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당당해지는 신천지 포교, 이유는 무엇일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1.10 22: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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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유튜브 통해 무차별 광고…사전 정보 없는 이들 겨냥
소개팅 어플·취미 공유 어플 등 갈수록 다양해지는 접근 방식

신천지가 ‘광고’를 통한 공개포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에 신천지의 온라인 세미나를 홍보하는 광고가 전면을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구리이단상담소의 김강림 전도사는 “신천지의 폐해가 코로나 초반에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주요 언론사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언론사들이 문제의식 없이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며 “탈퇴자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신천지가 막대한 자금을 통해 이미지를 세탁하고 세력을 과시하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되는 신천지 관련 광고로 인해 기독교 유튜브를 운영하는 창작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종리스천TV’를 운영하는 이종찬 전도사(벧엘선교교회)는 “최근 구독자들 가운데 우리 채널 영상 사이사이 신천지 광고가 노출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는 기독 콘텐츠 시청자와 신천지 신도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알고리즘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도사는 “정통교회 입장에서야 신천지가 이단일지 몰라도 유튜브에게 신천지도 ‘광고주’일 뿐”이라며 “당장 직접적인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이용자들이 광고에 대한 신고 버튼을 누르면 해당 광고를 차단할 수 있다. 이밖에는 현재로선 대책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미디어에서뿐 아니라 신천지의 포교 전략은 과거의 모략 일변도에서 ‘공개 전도’로 노선을 확실히 전환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신천지가 당당하게 자신의 신원을 노출하게 됐다거나 공개포교로도 세를 불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김강림 전도사는 “신천지가 모략 포교라는 방식이 법에 저촉됨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오픈 전도로 전환하려고 노력한 지는 오래됐다”며 “이로 인해 전도 실적이 6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신천지 다대오지파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18년 탈퇴한 서민준 씨(구리이단상담소 간사)는 “최소 성경공부를 시작하는 과정에선 정체를 드러내지만, 여전히 접촉 과정에선 신천지임을 숨기고 있다”면서 “소개팅 어플이나 취미 공유 어플 등 포교를 위한 새로운 활로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 간사는 “가령 신천지 내부의 예쁘장한 여성 사진을 이용해 다른 이름으로 가입 후 남성과 친분을 쌓은 뒤 ‘관계를 유지하려면 센터(성경공부방)에 들어와야 한다’고 유도하는 사례도 있다”며 “심한 경우 성적인 부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포교가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 내부에서 전도 실적에 대한 압박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도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차별하기 때문에 압박이 커질수록 사용 가능한 수단은 다 사용해야 한다고 느끼게 되죠. 또 한가지 신천지 입장에서는 기성 교회나 세상은 일제 강점기 치하의 세상이고 자신들은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죽인 것 같은 의로운 일처럼 느끼기에 거짓이나 작은 불법에는 죄책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김강림 전도사는 “최근 신천지는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누명이고, 신천지가 희생당했다는 메시지를 포교 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다”며 “오픈 전도가 늘어나고 각종 매체를 통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비기독교인들이 이런 공개적인 포교에 넘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어 경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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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심심 2022-01-11 15:40:30
고생 많으시고 귀한 일 하십니다ㅠ

사필귀정 2022-01-10 23:48:03
신천지가 왜 당당해지는지 신천지 사람들의 인터뷰도 넣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