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들의 어머니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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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들의 어머니 편히 잠드소서”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1.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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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고 배은심 여사 소천에 애도 성명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가 지난 9일 소천한 고 배은심 여사에 대해 “자식 잃은 슬픔을 고난받는 이들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승화시키셨던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애도를 표했다.

교회협은 지난 9일 이홍정 총무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지난 34년간 고난받는 이들의 어머니로 살아오다가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나신 고 배은심 여사님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고 배은심 여사께서는 독재정권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 이한열 열사를 먼저 떠나보내고 무려 34년간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어머니로 살아오셨다”며 “고난받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싸매어주는 치유의 손길이었고, 소외된 이들의 억울함을 드러내는 당찬 목소리였다”고 회고했다.

교회협은 특히 “자식 잃은 슬픔을 고난받는 이들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승화시켜 한평생 온 몸을 던지며 살아오신 어머니의 숭고한 뜻을 우리 모두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인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이들이 결성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나 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참여했다. 1998년에는 무려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졌으며, 11일 발인을 거쳐 5·18민주광장에서 노제를 진행한 뒤, 광주 망월동 8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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