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필요한 것은 십자가 정신, ‘원보이스’는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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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필요한 것은 십자가 정신, ‘원보이스’는 불필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1.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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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지형은 총회장 지난 6일 신년 기자간담회
‘동네세메줄성경’ 출간 등 목회 회복 사역 힘쓸 것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지형은 총회장이 지난 6일 교계 기자들을 초청해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지 목사는 연합기관 등 교계 주요 이슈와 기성총회 신년 사업 계획에 대해 나눴다.

지형은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총연합이 3인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1인 대표로, 대표 임기를 단임에서 연임할 수 없다로 조정하는 등 정관 개정을 거친 것에 대해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임할 수 없다는 것은 중임에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동안 연합기관의 고질적 문제가 전문 정치꾼들의 주도권 싸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정관 개정은 옛날의 병폐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로운 체제로 출발하는 이번 1년이 한교총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창 논의되고 있는 보수 연합기관 통합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선을 내비췄다. 지 목사는 연합기관 통합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교회가 힘을 갖고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이 취임하며 힘을 갖는 십자군 정신이 아닌 십자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에 적극 동감한다. 연합기관은 원보이스로 목소리를 키우기 보단 품위 있게 한국교회를 대표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곧 치러지는 대선에 관련해서는 기독교 사회단체나 크리스천 개인이 적극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공교회가 특정 정치 집단을 편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독교 신학과 신앙의 바른 입장이라면서 성경에는 보수적 세계관과 진보적 세계관이 모두 있다. 교회는 다양한 사상, 계층, 세대를 목양의 사명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성교단이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지 목사는 실적 경쟁에 빠진 통독에서 벗어나 정독 묵상을 돕기 위한 동네세메줄성경(동그라미, 네모, 세모, 메모, 줄긋기)을 올해 출간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 목회 방향을 제안하기 위한 우목세미나 115’(우리 목회합시다)도 봄에 실시한다면서 지난해 계속해온 총회장과의 대화를 이어가면서 교단 업무 행정 전산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단 총무 소송건의 경우 교회법이 사회법보다 우선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교단 총무가 재판으로 처음엔 정직 2, 지금은 가중처벌을 받아 현재 면직 상태에 있다. 그분이 이 문제를 사회법정으로 가져가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기독교 역사에서 어느 교단을 막론하고 교회법이 사회법보다 우선하는 것이 원칙이다.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만들어진 것이 교회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지형은 목사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문명사적 전환을 맞고 있는 시기다. 인류가 자신의 존재 방식을 성찰하고 돌이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때 교회는 약자를 배려하는 상생의 시장경제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회가 나가야할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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