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여자와 나이든 자들의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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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여자와 나이든 자들의 세상이 온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1.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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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기획 // 예측 가능한 미래

각종 미래 보고서들, 노인·여성 영향력 증가 전망
노년 빈곤·줄어드는 출산율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
각종 미래 보고서는 기대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여성의 영향력 확대를 예측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 앞에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각종 미래 보고서는 기대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여성의 영향력 확대를 예측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 앞에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2030년은 노인과 여성이 지금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상이 될 전망이다. 

변화하는 시대의 삶은 고단하지만 변화하는 세상에서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빠른 변화 속에 우리는 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벌써 3년 차에 접어든 코로나19는 변화의 속도를 추동하고 있다. 현재의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예측하기를 포기하라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 미리 내일을 내다보며 대비하는 자세를 겸비한 이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리라는 동화 같은 기대감을 품고 저만치 멀게 느껴지는 2030년을 그려봤다. 

감사하게도 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국내의 주요 정부 부처들은 주기별로 미래에 대한 전망을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단체와 기관들이 제시하고 있는 2030년의 전망을 모아봤는데 ‘노인’과 ‘여성’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행간을 읽는 과정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맞는 영감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생명 연장’의 꿈과 그늘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는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중 50대가 859만여 명으로 가장 큰 비중(16.6%)을 차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08년부터 40대 이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50대 이상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10년 뒤(2031년)에는 50대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평균연령이 50세를 넘어서는 지역이 상당수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마지드 에자티(Majid Ezzati) 교수팀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7년 35개 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을 예측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2030년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무려 90.8세로 가장 높았다. 프랑스가 88.6세로 2위 일본이 88.4세로 뒤를 이었다. 남성도 84.1세로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에자티 교수는 “한국은 영양 상태 개선 및 교육 등의 국민 건강 증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한국의 기대수명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뿐만 아니라 한국은 고혈압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비만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의 증가는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이 든 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벌써 노인세대를 겨냥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대수명의 증가가 반드시 핑크빛 전망으로 이어지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OECD가 발표한 ‘가족의 미래 2030’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구 추세대로라면 2030년 무렵 많은 인구가 낮은 임금으로 고통받고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노동시장 불평등이 심화하여 미숙련인력과 숙련인력 간의 일자리 양극화가 계속되고, 고용 불안정성이 커져 2030년도까지 임시직과 단시간 근로가 늘어날 전망이다. 

OECD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많은 사람을 빈곤에 노출시킬 뿐만 아니라 이혼과 별거와 같은 ‘가족 관련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이 빈곤 상태에 빠지거나 탈출하기를 되풀이할 것”이라며 “많은 연금 수급자들이 개인연금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것으로 보이나 반대로 연금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젊은이들은 부모님들의 재정적인 도움 없이는 빈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한 가지,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로 인해 미래의 노인들은 사회와 가정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은 이미 자신들이 받는 지원보다 더 많은 지원을 베풀고 있으며, 단지 가장 노년층만이 정부 지원의 순 수혜자인 상황이다. 고령화는 2030년까지는 노인 중 잠재적인 요양서비스 제공자를 확산시킬 것이나, 이후에는 노인 요양서비스의 수혜자 수가 제공자의 수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부가 남성 앞질러

‘2030 축의전환’(리더스북)을 쓴 마우로F.기옌 교수(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는 2000년 기준 전 세계 부(富)의 비율에서 15%에 그쳤던 여성의 부가 2030년에는 55%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기옌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개발도상국에서도 여성 한 사람이 낳는 자녀의 수가 크게 줄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약 2세대 전부터 출생률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이제 여성들이 가정 밖에서 더 많은 기회를 누리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여성들은 더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선택의 결과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미루었다. 사회와 경제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이 변화하여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고 전 세계적인 출생률 저하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기옌 교수는 “여성들은 점점 더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1인 가구의 비율도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여성 1인 가구는 333만9천 가구로 2000년도와 비교해 약 2.6배 규모로 증가했다. 초혼 건수는 16만7천 건으로 20년 전보다 38.6% 감소했다. 여가부는 “여성 1인 가구 증가, 초혼 감소 등 사회적 인식이 급변하면서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족 다양성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되 혼인과 출산, 가족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여성 1인 가구뿐 아니라 전체 여성 인구도 소폭 증가했다. 여성 100명당 남성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0.4명으로 21년 전인 2000년보다 1명 감소했다. 여가부는 이러한 성비는 차츰 더 감소해 2030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발전해도 쓸 줄 알아야”

-OECD 선정 10대 미래기술 트렌드

 

써먹으려 해도 알아야 써먹는다. OECD는 지난 2016년 12월 ‘과학기술혁신 미래전망 보고서’에서 고령화와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으로 40가지의 미래기술을 선정했다. 해당 기술들은 디지털과 생명공학, 신소재, 에너지 및 환경의 4개 분야로 나뉘며 이 가운데 10가지를 선정하여 핵심 미래기술로 분류했다. 

10대 기술은 △디지털 분야의 인공지능, 빅데이터분석,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술 △바이오 분야의 신경기술, 합성생물학 △신소재 분야의 나노소재, 적층가공기술 △에너지 및 환경 분야의 나노마이크로 위성, 첨단에너지 저장 등이다. 

이 10대 기술 가운데 몇 가지는 이미 상당 부분 우리 안에 가깝게 다가왔다. 대표적인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컴퓨터 네트워크 내에서 가치 이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다. 금융 부문의 비트코인이나 디지털 화폐를 넘어 국가 간 송금 및 결제, 크라우드 펀딩, 인증 시스템 생성 및 관리, 스마트 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또한 우리 생활 깊숙이 이미 들어왔다. 빅데이터 분석은 추세와 패턴, 고객 행동 및 시장 선호도를 파악하여 더 나은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제공하기 위해 크고 복잡한 데이터 소스를 분석하는 프로세스다.

OECD는 이들 기술이 불확실성과 위험, 윤리적 이슈 등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 보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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