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야… 코로나 넘어서는 ‘비욘드’ 외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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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야… 코로나 넘어서는 ‘비욘드’ 외칠 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12.30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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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대담 //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서광교회 담임)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 강단을 이끌어갈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태동한 미래목회포럼. 영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목회자를 발굴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겠다는 다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창립멤버로 미래목회포럼을 이끌었던 서광교회 담임 이상대 목사는 지난 12월 열린 제18회 정기총회에서 다시 대표에 추대됐다.

이상대 목사는 “미래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영적 리더십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바통을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이상대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과 대사회적 과제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이상대 목사는 코로나를 뛰어넘는 ‘비욘드’를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을 리빌딩하고 차세대 리더도 세울 예정이다.
이상대 목사는 코로나를 뛰어넘는 ‘비욘드’를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을 리빌딩하고 차세대 리더도 세울 예정이다.

대표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미래목회포럼을 이끄시게 됐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취임사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대안을 제시하고, 정답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 삼성그룹을 이끈 고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혁신을 언급한 것이 1993년입니다.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강조한 유명한 일화죠. 한국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바뀌지 않으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위기상황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돌아갈 길은 새로운 길이 아니라 원래의 자리, 순수한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대교회, 초기 신앙, 개척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고, 혁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미래목회포럼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고 미래 목회를 세우는 것이 창립 목표였습니다. 교단 정치를 하지 않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한국교회를 위해서 건강한 목소리를 내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대교체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임기 중에 젊은 리더십을 발굴하고 그들의 건강한 목소리가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정치적 갈등에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한국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많은 통계지표를 통해서 성도의 이탈과 신앙 약화가 확인됩니다. 예배의 회복, 신앙의 재정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 기도와 말씀이 살아있는 신앙을 회복해야겠죠. 저는 “아멘”이 크게 들리는 교회가 살아있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대면예배가 제한을 받고 성도들에게 온라인으로도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각인시켜주었습니다. 수많은 유튜브 ‘스타’ 목사도 탄생했죠.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이라는 도구를 예배에 활용했지만 저는 그것이 진정한 예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튜브는 보는 것이고, 유튜브 예배 역시 ‘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예배는 보고 듣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전심을 다해 ‘드리는’ 것입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자유롭게 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예전처럼 100% 출석율을 회복한 교회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60~70%에 불과할 뿐이죠. 시청자처럼 TV앞에 앉아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대체합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그릇된 영성이죠. 새해에는 대면예배의 회복, 충분한 말씀과 기도훈련, 성령충만한 목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목회자로서 지난 2년을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서광교회는 코로나의 확산 속에서 어떤 사역을 진행하셨는지요?

- 지역과 함께 하는 교회, 말씀과 기도를 생활화 하는 성도들을 위해 다양한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은평구에 속해 있는데 동별로 모임을 갖고 ‘만세기도회’를 전개하기도 했고요, 비대면 시기에는 성전 뜰 밟기 기도회, 온라인 성경대학, 목장모임 등을 추진했습니다. 한 가정, 한 교회, 한 선교사 파송운동을 하면서 스무 가정을 선교사로 파송했고요, 선교지를 연결해서 기도회도 진행했습니다. 성경을 낭송해서 나누는 ‘보이스 바이블’과 전 교인이 로마서 8장을 암송하기도 했죠. 한국교회에 동참을 요청하는 우리교회 대표적 사역인 ‘이명증서 주고받기’도 계속했고, 통일심포지엄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교회 앞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누고 상가 방역과 항균필름 부착으로 섬기기도 했죠. 동네 상권을 살리기 위해 테이블이 10개 미만인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인증샷을 보내주면 교회가 1만원씩 성도들에게 돌려주는 상가 활성화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로 사역이 목회 사역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온오프라인을 다양하게 활용해 할 수 있는 여러 시도로 공동체를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조차 유튜브에 빠져 지냈습니다. 하물며 온라인을 놀이터처럼 유희하는 비대면이 익숙한 다음세대를 어떻게 복음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 저는 다음세대 사역자의 전문화, 그리고 신학교의 영성 회복 이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일학교 부흥이 어렵다고 하지만 청년부가 부흥하는 교회가 있고, 학생들이 모이는 교회가 분명히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이끄는 전문 사역자들이 없다는 사실이죠. 우리 교회만 봐도 주일학교 전담 교역자의 헌신에 따라 학생들의 변동이 눈에 띄게 확인됩니다. 불성실한 교역자가 아이들의 신앙을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일도 생기곤 합니다. 교역자를 길러내는 신학교에서 목회를 사명이 아닌 직업처럼 가르치다보니 영혼을 살리고자 헌신하는 교역자들을 찾기 힘든 게 아니겠습니까? 신학교에서는 전문분야에 평생을 헌신할 사명자를 길러내야 하고, 교회에서는 전문 교역자를 주일학교에 배치해야 합니다. 교회는 전문 분야에 헌신하는 목회자에게 충분한 예우를 해주어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은 누구 한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 신학교-교회-목회자가 함께 기도하고 계획해 나가야 하는 일입니다. 

올해 대선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교회 안에 이념의 양극화가 심화됐습니다. 합리적 사고가 어려울 정도로 교회가 정치에 물들었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교회와 성도들은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 목회자와 성도들이 각각 정치적 지향점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세상정치가 교회 안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복음이 아닌 이념 중심의 사고, 극우와 극좌를 오가는 극단적 편향성은 매우 위험합니다. 교회 안에 정치가 들어오면 성도들도 양분됩니다. 중요한 것은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잘한 것은 칭찬하고 좋은 것은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생각이 달라도 서로의 좋은 점을 찾아내며 의견을 나누다 보면 합의점을 찾아 나갈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는 비판과 비난만 있고, 칭찬과 격려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저는 성도들에게 좋은 위정자를 뽑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위정자의 기준은 성경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적 기준에 따른 답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죠. "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저는 성도들에게 좋은 위정자를 뽑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위정자의 기준은 성경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적 기준에 따른 답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죠. "

미래목회포럼도 세상 정치에 목소리를 내시게 되나요?

- 세상 정치보다는 비성경적인 악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은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평등법(차별금지법), 사학법 등 교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회 흐름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또한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의 폐해와 내부 갈등, 정치싸움에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직시하고 목회자들의 건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 포럼의 주된 활동 중 하나였습니다. 이슬람 문제, 난민 문제 등 남들이 다루지 않는 주제를 중심으로 폭넓은 포럼과 토론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일이 새해에 다양하게 추진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마태복음 11장 28절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힘들면 ‘아웃’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쉼은 주님께로 나오는 것입니다. 삶이 힘들수록 하나님을 더 열심히 찾고, 예배하고, 기도하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위드 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는 넘어서는 ‘비욘드(beyond)’의 삶을 살아가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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