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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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듀
  • 김인영 장로
  • 승인 2021.12.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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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장로/노원창일교회·전 KBS 보도본부장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코로나 펜데믹의 우울함이 지구촌을 덮은 한해였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사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는 잡히긴커녕 변신을 통해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 이동이 막히고 만남이 제약되면서 삶은 말할 수 없이 고단해졌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눈물은 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가 그토록 자랑하던 K방역의 모습이 민망하다. 고강도 헌신을 해온 의료인들의 허망함은 얼마나 심할까. 부동산 정책 실패로 천정부지가 된 집값에 서민들의 눈물과 한숨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종부세 폭탄으로 도처에서 아우성이다. 팔 수도 물려줄 수도 없는 진퇴양난 속에 빚 얻어 세금내는 은퇴 생활자들. ‘이게 나라냐’고 핏대를 올리는 그들 모습이 남의 일이 아니다. 밥상물가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급한 불 끄듯이 재난지원금을 쏟아부으니 나라나 가계나 빚이 산더미다. 기준금리가 오르고 대출 제한이 강화되면서 서민들 삶은 더욱 황당해졌다. 일자리 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몇 년째 취업 준비하는 자식들과 마주하는 밥상이 우울한 집이 부지기수다. 기업인의 투자 의욕이 바닥이니 일자리 공급이 요원하다. 젊은이들은 한탕을 기대하며 가상자산으로 몰려든다. 일확천금 심리에 물질만능 세태는 더해가는 듯하다.

그래도 우리 국민의 저력은 대단했다. 펜데믹 우려와는 달리 지난 달 수출 규모가 처음으로 6백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사상 최대 수출액 달성이 기대된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다. 세계 8위의 수출대국이다. 세계무대에 우뚝선 BTS는 어떤가. K-문화강국의 도약으로 이제 세계가 대한민국의 창의성과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 브랜드 이미지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그럼에도 중국에 굴종하며 북한에 휘둘리는 정부의 모습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정치판 모습도 그렇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정치인이나 공직자의 투기 민낯이 드러나는 장면은 참으로 민망하다. 정치의 생산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국회와 정치에 대한 냉소와 실망은 아예 체념수준이다. 편가르기가 유독 심해진 상황에서 곡학아세와 곡언아세로 연명하는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이 판치는 풍경은 더욱 쓸쓸하다. 이 풍경은 대선판으로 장면전환이 되면서 더해가고 있다. 사생결단의 네가티브전이다. 후보와 가족의 과거사에 대한 신상털기 폭로전이 매일 반복된다. 양측이 죽기 살기로 독기를 뿜어내고 있다. 후보의 정치철학과 국가운영 비전, 꿈과 희망에 대한 얘기는 완전 실종이다. 오죽하면 누가 덜 나쁜 후보인지를 선택하기 경쟁이라고까지 할까.

그래서 더욱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가 절실하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가 지속되도록, 편 가르기가 아닌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복음 통일과 선교 대한민국을 위해, 복음적 가치로 지구촌에 기여하는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 복음 환경을 위협하는 모든 악법이 사라지도록 그리고 코로나의 완전종식을 위해.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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