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62.2%, “돌봄시설 확충시 출산율 올라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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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62.2%, “돌봄시설 확충시 출산율 올라갈 것”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12.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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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다음세대운동본부, ‘교회의 돌봄사역 조사결과’ 발표

전국 500명 워킹맘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
교회의 ‘보육·돌봄 서비스’…저출생 해소 기대

2020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84명으로 역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가운데, CTS다음세대 운동본부가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2%가 ‘믿을만한 보육·돌봄 시설이 확충 시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CTS다음세대 운동본부(본부장:변창배) 주최로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16일 CTS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CTS다음세대운동본부는 다음세대 돌봄 운동의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CTS다음세대 운동본부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16일 CTS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CTS다음세대 운동본부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16일 CTS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조사는 만 3세부터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워킹맘 총 500명(개신교인 50%, 비개신교인 50%)과 한국교회 담임목사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지난 10월 21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과 모바일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녀 1명을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둘째 출산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8.7%가 ‘둘째 출산 계획이 없다’라고 응답했다. 22.3%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19.0%만이 ‘둘째 출산 계획 있다’고 답했다. 외동 자녀를 둔 어머니 5명 중 1명 정도만이 둘째 출산 계획을 갖고 있는 것.

이들이 둘째 출산 계획이 없는 이유는 ‘직장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다’가 2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14.1%)’와 ‘경제적 여력이 안된다(14.1%)’가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믿을만한 보육·돌봄 시설이 확충된다면, 이들의 둘째 출산의향에 변화가 있을까. 둘째 출산 계획이 없거나 유보적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믿을만한 보육·돌봄 시설이 집·직장 근처에 확충된다면 출산의향이 달라질지 질문한 결과 37.6%가 ‘출산을 고려해보겠다’고 응답했다.

또 3.4%가 ‘둘째를 갖겠다’라고 응답해 전체 41.0%가 출산의향에 변화를 보였다. 전체 조사대상 어머니에게 ‘믿을만한 보육·돌봄 시설이 집·직장 근처에 확충된다면, 출산율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전체의 62.2%에 해당됐다.

직장 일을 하며 자녀를 양육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도 ‘급한 상황에 맡길 곳을 찾기 어렵다’(23.6%)는 대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믿고 맡길 기관/사람을 찾기 어렵다’(21.6%), ‘원하는 시간에(출퇴근 시간에 맞춰) 맡길 곳을 찾기 어렵다(15.2%)’가 뒤를 이었다. 미취학 아동의 평균 등하원 시간과 부모의 출퇴근 시간에서 오는 2~3시간의 ‘돌봄공백시간’을 메꿔줄 수 있는 ‘믿을만한 돌봄시설’이 절실한 상황인 것.

설문결과를 분석한 김진양 부사장(지앤컴리서치)은 “직장인 부모들은 돌봄공백 문제 때문에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 값비싼 민간 돌봄서비스나 학원 등을 이용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돌봄과 학습에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많은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CTS다음세대운동본부는 전국 각지에 분포한 5만 여개 교회의 주중 유휴공간과 인적자원 등을 활용해 ‘보육·돌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돌봄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현 사회의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중요한 것은 교회에서 보육기관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인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비개신교인 86.4%는 ‘아이들에게 기도(종교)를 강요할 것 같아 우려된다’고 대답한 것이다.

반면 교회 운영 돌봄시설의 월 이용료가 20만원일 경우 이용의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74.9%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부모가 원하는 일정한 조건을 맞춰줄 때 교회 시설에 대한 입장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목회자들이 향후 영유아·초등 돌봄 사역을 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74.1%가 ‘의향 있음’의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교회의 적극적 돌봄/보육사역 참여를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재정지원’(36.5%)이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은 ‘인력지원’(29.5%)이라고 답했다.

CTS다음세대 운동본부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16일 CTS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CTS다음세대 운동본부 ‘교회의 돌봄사역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16일 CTS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김진양 부사장은 “돌봄사역에 있어 교회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운영비용’인데, 이는 정부의 보조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관련 제도의 정비로 재정 및 인력 등의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향후 더 많은 교회가 돌봄사역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창배 본부장은 “CTS가 가진 양질의 콘텐츠를 교회의 돌봄시설에 제공해 교회 돌봄시설의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한국교회가 아동돌봄에 적극 참여할 경우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CTS는 이번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다음세대 돌봄운동의 기본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계속적인 연구로 전략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취지를 설명한 백승국 부사장(CTS기독교TV 정책실장)은 “오늘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부모들의 자녀보육과 돌봄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저출생과 돌봄’에 관한 사회적 논의의 장 확대를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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