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개혁주의 신앙 접목하는 것 중요
성령이 주체 되는 신학, 사변화 막을 수 있어
평신도에게 개혁주의생명신학 더욱 적합
한국교회는 130여년 선교 역사 만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부흥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 하지만 사랑하고 아끼고 섬겨야 할 교회 공동체는 갈등하고 분쟁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지 못한 채 증오하고 비방을 일삼는 현실은 복음 전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랑이 식어버린 목회 현장을 향해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를 선언하면서 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CTS 기독교텔레비전(회장:감경철) ‘한국교회를 論하다’는 5주 연속 특집 생방송을 마련하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토대가 된 장종현 목사의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는 선언에 대해 심층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마지막 방송은 ‘신학의 완성, 사랑’을 주제로 진행됐다. 백석대학교 박찬호 교수(조직신학)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 총신대학교 주도홍 초빙교수, 천안 백석대학교회 공규석 목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 포인트는 생명”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외침은 신학교육이 목회 현실에서 괴리된 현상을 지적하면서,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이 되어야 한다는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주도홍 교수는 “학문으로서 신학을 하는 것은 목회를 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장종현 목사님의 선언은 ‘오직 믿음’을 외쳤던 16세기 루터의 외침과 같은 것이었다”며 처음 선언을 들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공규석 목사는 “백석대 학부와 신대원 공부를 한 후 10년 동안 영국에서 첨단의 성경해석 학문들을 공부하면서도 무언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감동과 신비보다 분석과 비평이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런데 2011년 귀국한 후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선언을 들으면서 왜 고민하고 갈등했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고 경험을 이야기했다.
권성수 목사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는 선언을 했을 때 당시 오해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중요한 흐름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협력하게 된다”며 “성경은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에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해야 하는데, 그동안 신학 현장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이런 영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신학”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신학교육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데, 목회자 과정에서는 배우지 않아도 될 것을 너무 많이 배우고 엉뚱한 데 시간을 소모하는 것 같다”며 “아주 중요한 것은 기도 성령의 역사이고, 칼빈이 말한 성령의 내적 증거가 있는 경건주의가 요청된다. 신학생을 성적으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쉽지 않지만, 경건에 대한 평가도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성수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포인트는 ‘생명’에 있다. 예수 생명을 체험하고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귀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을 현실 속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교인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개혁주의정신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다”고 강조했다.
신학이 학문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신학이 학문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주도홍 교수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기도하면서 성령에 의존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전할 때 생명 신학이 되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며 “사랑하는 성도들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기도와 성령에 의존한다면 신학은 학문이 되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공규석 목사는 “방배동(백석학원) 신학은 기도의 신학, 성령의 신학이라는 스피릿이 있다. 성령이 주체가 되는 신학교육이야말로 학문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방어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대원 6학기 모든 교과목 안에 성령의 임재와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신학교육 커리큘럼에서 성령 충만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근 장종현 목사가 출간한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는 책에는 ‘신학교육은 그 열매로 심판을 받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공 목사는 “사변화된 신학교육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비유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라는 선언은 바로 이 지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신학교육 현실에 대한 자성이자 절규”라고 언급했다.
권성수 목사는 “예수님이라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생명의 수액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고 성령을 통해서 예수님의 생명이 바깥으로 분출되고 열매를 맺게 된다”면서 “성도들이 열매를 맺도록 기도하고 성령에 충만해서 성경 말씀을 잘 전달할 때 교인들을 변화시킬 수 있고 예수 생명이 흘러가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목회와 신학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20여 년 목회를 하면서 체험했다”고 전했다.
“신학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박찬호 교수는 5주간 연속 생방송을 결산하는 차원에서 패널들에게 ‘올바른 신학의 완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했다.
주도홍 교수는 “신학의 완성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고 예수님처럼 생각하는 것”이라며 “작은 그리스도인들이 목회자가 되어 나갔을 때 생명력 있는 목회를 하게 된다. 예수님처럼 사랑하면서 목회하고 설교할 때 부흥이 일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공규석 교수는 “신간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에서 신학의 결과는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꽃은 이 사랑의 실천에 있다”며 “성령이 인도하는 신앙, 예수님의 생명을 풍성하게 경험하면서 사랑을 실천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권성수 목사는 “결국 신학의 완성은 예수 생명을 체험하고 약동하는 예수 생명을 분출하는 것이며, 분출된 이후 사랑의 열매를 맺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속성인 사랑은 말씀으로 표현되고, 율법의 완성도 사랑이라는 점에서 교회는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곳이 될 수밖에 없다. 예수님의 향기가 나면 사람들이 찾아와 교회는 성장하게 되고, 이 교회가 사회도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평신도 역시 개혁주의생명신학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방송인 김지선 집사가 출연해 평신도로서 신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일상에서 접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권성수 목사는 “예수 생명에 초점을 맞춘 개혁주의생명신학은 평신도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념 또는 이단, 세속의 엄청난 도전을 받는 성도들은 개혁주의생명신학 틀에서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좋을 것 같다”면서 “주일에 설교를 듣고 단순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도 변화를 일으켜갈 수 있는 평신도가 되기 위해서는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도홍 교수는 “평신도도 가정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교리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신학은 신학자들의 독점물이 아니라 실제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면서 평신도 역시 신학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규석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큰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른다면 한국교회는 생명으로 충만한 공동체를 이루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평신도들도 성령께서 인도하는 사랑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길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