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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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 임석순 목사
  • 승인 2021.12.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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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백석대학교 신대원장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은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사랑을 보이신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가치 있는 것, 마지막까지 붙잡아야 할 것은 사랑인 것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이 말씀 속에는 가룟 유다의 배반에 대해 미리 아신 주님께서 그를 얼마나 사랑하시며 긍휼이 여기시는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요한복음 13:1)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보여주신 최고의 능력은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들은 이 능력을 상실하였습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세상과 구별되어야 하는데 세상과 똑같아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명예나 권위, 자존심을 지키기에 급급한 세상처럼 교회도 그러한 것들을 지키려고 세상 법정에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세상과는 달리 먼저 사랑하고 세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사랑해야 함에도 그런 사랑을 하지 못하기에 교회 밖의 사람들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인 줄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랑의 불꽃이 일어나야 하는 교회에 사랑이 없어지니 참된 예수님의 제자가 있는 교회를 만나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주님께서 2000여년 전에 이 땅에 오셔서 사랑의 본을 보여주시고 말씀하신 것은 오늘 이렇게 사랑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있는 우리에게 주님의 그 사랑이 생각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금년 성탄에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예수님처럼,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이 가장 정확하다고 여기지만 인간은 우주 가운데 한낱 미물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긴 역사 가운데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까지 바라보시는 분입니다. 한낱 어부에 불과한 베드로에게서 수많은 사람을 낚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셔서 제자로 택하셨고 주님을 배반할 그의 모습을 아셨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 놓을 수 있는 사람인 것도 동시에 보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핍박했던 사울만을 보지만 예수님은 사울과 동시에 바울까지 보십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느냐면서 예수님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무시했던 나다나엘이었지만 주님은 그의 속에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시며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요 1:45~47) 이것이 우리의 관점과 주님의 관점의 차이입니다. 사랑의 천재이시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눈을 닮아가는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흐르지 않고 멈춰 있는 것에서는 악취가 나지만 흐르게 되면 향기가 납니다. 금년 성탄에는 주님께서 발을 씻겨주시는 사랑을 느끼고 받아 그 사랑을 흘려보내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모습 속에서 사랑으로 오신 주님을 닮아 사랑으로 행하는 예수님의 참 제자를 보고 싶어 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까지 사랑을 붙잡은 주님을 바라보며 우리도 마지막까지 사랑을 행함으로 온 누리에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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