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선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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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선교가 필요하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12.14 0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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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지난 7~9일 제20회 한선지포 온라인으로 개최
비대면·국내 이주민·미디어 선교… 새로운 길 고민해야

새로운 시대가 온다. 어느덧 코로나19 사태도 2년을 흘렀고 달라진 일상도 어색하지 않게 됐다. 마스크로 숨 쉬는 법에 익숙해진 이들은 이제 위드 코로나’, 혹은 포스트 코로나라는 이름의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선교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KWMA)가 지난 7~9일 제20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을 열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선교 전략을 고민했다. 주제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선교로 선정됐다. 대규모 행사가 요원한 만큼 올해 한선지포는 모든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화상회의 프로그램(Zoom)은 물론 메타버스 게더타운도 활용됐다.

달라진 환경에도 계속돼야만 할 선교를 위해 어떤 아이디어들이 등장했을까. 한국 선교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한선지포 현장을 들여다봤다.

새로운 교회·일상·세대

올해 한선지포의 주제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선교로 정해졌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선교는 어떻게 가능할까.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키노트 스피치에서 세 가지 새로운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New Ecclesia’, ‘New Normals’, ‘New Generations’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새로운 상황에서 우리의 무엇이 새로워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이해할 때 새로운 선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 선교사는 또 우리는 모든 것이 뒤바뀐 시대에 산다. 예측이 불가능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 다르게 말하면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특권을 받았다는 것이고 우리의 한 걸음이 곧 역사가 된다는 뜻이라며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포럼에서는 지난 2년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선교를 바라보는 교회들의 달라진 시선과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려는 교회의 노력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병성 목사(전 인도선교사)변화하는 상황과 선교 방향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본질의 회복으로 귀결된다. 업적 위주와 경쟁적인 선교지 확보에 주력했던 선교 사역의 한계를 직시하고 선교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제자훈련은 물론 복음전파도 시도될 정도로 온라인 사역이 활발해졌다. 노력에 따른 열매도 있었다. 국내 이주민 사역과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운동도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구 선교사(빌리온선교회 대표)비대면 시대에 맞는 선교사 훈련, 선교사 재교육, 사역개발이 필요하다. 복음으로 무장한 전문인 선교의 필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파송에 대한 개념도 달라졌다. 전통적인 파송 개념은 기본적으로 유지하되 비거주 선교사와 국내 이주민 사역도 선교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선교의 개념이 지리적 개념에서 영역의 개념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코로나로 인한 변화들을 소개했다.

 

달라진 환경의 선교사들

달라진 선교 환경에 따른 교회와 선교사의 보다 적극적인 변화도 요청됐다. 김승학 목사(안동교회)소통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위기와 변화의 때일수록 선교사와 교단, 선교부, 후원교회 사이에 긴밀한 소통이 이어져야 한다면서 선교사들은 자신의 사역을 좀 더 체계적인 자료로 정리해서 아카이브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선교사가 코로나로 사역을 정리하고 이양하거나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고민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귀국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한국에 돌아온 선교사들의 답답함과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치유, 회복 프로그램과 상담으로 이들의 영적 건강을 돌봐야 한다면서 또한 지금의 시간을 재훈련의 기회로 삼아 선교지에 복귀했을 때 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교의 황금기를 책임졌던 선교사들의 은퇴 러시도 한국교회가 대비해야 할 과제다. 이동수 선교사(WEM)최근 조사에서 한국 선교사 중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교지 사역에 올인해 은퇴 이후를 생각할 수 없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이 선교사는 또 은퇴 이후에는 크게 주택, 생활비, 의료비, 묘원 등 4가지를 고민해야 한다. 중국에서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지만 머물 곳도 없고 생계도 막막해 대리운전을 하며 월세방을 얻어 사셨던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선교를 떠나기 전부터 은퇴를 준비해야 함을 주지시켜야 하고 의무적으로 국민연금과 주택 청약을 들도록 해야 한다. 선교단체나 교회에서 기숙사식 은퇴관이나 공동체 마을을 마련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회도 달라져야 한다

바다를 건넜던 선교의 방향은 코로나로 인해 다시 국내로 향하고 있다. 국내 이주민 선교를 포함한 선교적 교회의 모습들이 한국교회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추세다. 새생명태국인교회를 통해 이주민 선교를 펼치고 있는 홍광표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선교 완성을 위해 새로운 교회로 이주민 교회를 선택하셨다면서 국내 이주민을 그저 가난하고 불쌍한 나그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열방의 제사장으로 부름 받아 복음의 증인이 될 존재들로 바라봐야 한다. 사역 역시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홍 목사는 이주민 선교를 둘러싼 개념들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그는 익히 말하는 이주민 역파송은 한국에서 복음을 전해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만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훈련된 이주민들이 제3국 선교지로 떠나 복음을 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의 시선을 넓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선교적교회가 아니라 선교하는교회라면서 단순히 교회를 파송하고 후원하는 것에서 선교를 끝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 청년, 성도들이 선교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국내 디아스포라 선교로 사역을 전환하고 그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디어를 활용한 온택트 선교도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창진 대표(액츠뮤지컬선교단, KWMA 미디어 팀장)선교계에도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두드러진다. 현장에 있을 수 없는 비대면의 변화와 전 세계 흩어진 사람들과 제약 없이 소통하는 초연결사회의 변화를 모두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긍정적으로 보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무한한 선교의 가능성이 열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에 형성된 커뮤니티에서 좋아요, 공유, 구독되지 않는 우리들만의 콘텐츠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제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우리들의 미디어 영토를 확장하고 이곳에서 선교할 것인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교단체와 기관에 미디어센터가 세워져야 한다. 하지만 장소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로드맵과 기획, 파트너십이 있어야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선교계가 미디어 선교의 기획과 콘텐츠, 솔루션을 공유하고 미디어를 통해 연합되는 은혜를 경험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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