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갖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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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갖고 오세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12.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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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80)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일산 고양에서 전원교회를 하는 오성재 목사님이 배 농사를 하시는데요.
그 배가 보통 맛있는 게 아닙니다.
이번에도 기회가 돼서 50박스를 성도들과 나누었더니 모자라 50박스를 더 부탁했습니다.

“오성재 목사님~~ 배가 모자란대요. 50박스 더 부탁해 달라네요.”
“그래요~~ 근데 알타리는 안 필요해요?”
“무슨 알타리요?”
“우리 성도가 알타리 농사도 같이 짓는데, 감사하다고 드리고 싶대요.”
“그래요, 무조건 같이 보내세요.”

그렇게 해서 배와 함께 알타리가 무척이나 많이 왔습니다.
정점래 권사님, 박상희 권사님, 김은주 권사님이 배와 함께 온 알타리를 보고 제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저 알타리 어떻게 하실 건데요?”
“모르죠~ 준다고 하셔서 갖고 오라 한 거예요.”
 “우리가 김치 담을까요?”
 “그러세요~~”
 “어디에 쓰실 건데요?”
 “어디에 쓸지 모르죠, 그냥 담아 놓으면 쓸데가 있겠죠~”

이 알타리 김치가 수요일 낮에 어머니기도회에 나오는 성도들에게 뜻밖의 작은 선물이 됐습니다. 지난 화요일,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 번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자그마한 통에 담기 시작한 겁니다. 김치를 통에 담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슬며시 들더라구요.

꽤 많은 양의 알타리인 데다가 주일 오후에 몇 시간 애써가며 담아 놓은 김치를 아낌없이 누군가에게 나눠주는데 조금도 아까워하는 성도들이 없었구요. 기쁨으로 웃어가며 봉사하는 것도 고마웠구요.

정점례 권사님은 허리 수술 하신 지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무릎 꿇고 앉을 형편도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지키며 다른 권사님들과 함께 하시구요.

박상희 권사님은 늘 이런 일이 있으면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다 하시는 분이구요.
김은주 권사님은 언제나 교회가 제일 우선순위에 있는 분이기도 하구요.
이 삼총사가 이번엔 어머니 기도회 오신 성도들을 기쁨으로 섬기게 됐습니다.

어머니 기도회 담당인 정순애 전도사님이 이 소식을 듣고 기쁨으로 내려와 김치를 같이 포장하면서 “내일 어머니기도회 나오시는 분들은 ‘뜻밖의 은총’을 받게 되겠는데요” 하셨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받는 기쁨도 있지만 사실 주는 기쁨이 더 크거든요.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 20:35) 

이 세분은 지금 친히 주님의 말씀을 기쁨으로 순종하는 중이랍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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