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신앙의 생태계를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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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신앙의 생태계를 회복하자
  • 송용현 목사
  • 승인 2021.12.0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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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현 목사/안성중앙교회

현재 지구 위 600㎞ 상공에서 돌고 있는 위성의 개수는 1천여 개라 한다. 각 위성의 기능과 목적이 있겠지만 그 중 몇몇 위성은 지구의 생태계에 초점을 맞추고 감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세렝게티의 누의 이동 숫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또 아프리카 남단의 해변에 무수히 널려 있는 물개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남극의 섭씨 영하 35℃의 펭귄의 서식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 이런 것들이 중요한 이유는 자연의 먹이사슬인 생태계가 깨지면 지구는 온전히 유지될 수 없고 종국은 인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BBC Earth 프로그램에서는 2017년 런던의 4배 크기에 달하는 빙하 크랙이 떨어져 나간 것을 위성을 통해 관측했고 대륙 한 가운데 500미터의 고원에 자리잡은 고립무원의 세계를 발견하기도 했다.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는 지구상 최고의 담수를 담은 호수이다. 1년 중 5개월이 겨울이라고 한다. 

종종 깨진 얼음과 4㎞의 원을 형성하는 얼지 않은 고리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것은 곧 재앙으로 이어지는데 바이칼 물범이 그 주인공이다. 봄이 오면 얼음이 녹을 것이고 부빙에 빠져 죽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아직 얼음으로 뒤덮은 지역에서 겨울철에 태어난 새끼들 가운데 발육에 적응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내면서 결국 한국교회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교회의 숫자는 줄어드는데 목회자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고 신앙인구의 고령화로 더 이상 생태계의 기초인 다음세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기에 결국 성장은 멈출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교회가 세워야 할 비전과 소명은 더욱 명확해져 간다. 교회 생태계와 교회 환경을 복원해야 한다. 이미 한국교회에 반기독교적인 정서와 공격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 스스로 이미 예배 출석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고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및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성경의 진리와 권위를 내세우면 꼴통보수로 낙인찍는 일들이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고 신앙생활 하는 데 신학과 신앙의 순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신학은 신앙을 설명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는데 신학적 권위를 잃은 말씀이 난무하다 보니 설교가 그저 ‘좋은 말씀’으로만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 예배에 관한 예전예식을 레위기의 가르침대로 회복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서 교회가 사회에 대한 온전한 영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스스로 무너진 경향이 있다. 교단의 수장들과 연합기관의 대표들을 선출할 때 거룩하지 못한 방법들이 동원되었고 교회 지도자들은 정치인들과 사진 찍고 밥먹는 자리에 가기 위해 이합집산 하였으며 개 교회와 교계 행사의 순서를 보면 왠 축사와 격려사가 그리도 많은지 축사(祝辭)가 축사(畜舍)가 된지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다.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오늘의 시대는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이며 스스로 빛낼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교회를 교회답게, 믿음을 믿음답게” 거듭나게 할 수 있는 기회임을 잊지 말자. 

어느 목회자의 외침이 우리를 숙연케 한다. “우리 성만 쌓는 Castle Builder가 아니라 하나님의 왕국을 세워가는 Kingdom Builder가 되어서 한국교회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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