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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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대림절
  • 유미호 센터장
  • 승인 2021.12.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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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대림절이다. 대림절은 세상 모든 피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러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예수님이 우리의 아름다운 지구에 오시는 것을 기뻐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기쁨일까?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와 그 안에 거하는 생물을 종류대로 만드시고 좋다, 좋다, 참 좋다고 하신 것과 어떻게 다를까?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올해 대림절 첫 주간을, 겸손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기뻐하며, 그를 따라 우리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동료 피조물을 기뻐할 것을 청한다. 아시시의 프란시스가 태양과 달을 형제요 누이라 부르며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했던 것처럼, 지금도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심으로 사랑하고 계신 주님을 창조주로 고백하자는 것이다.

둘째 주간은 자연과 함께 조용히 걸으며, 자연 안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자고 청한다. 경이롭게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되, 땅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는지 하는 분별의 시간을 가져보자고 한다. 내가 하는 선택, 즉 먹고 입고 쓰고 버리는 모든 행위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별해내기 위함이다. 

셋째 주간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다양한 동,식물과 아름다운 장소의 목록을 만들어 보라고 청한다. 숨을 쉬며 쉼의 시간을 갖고 삶을 살아가기 위한 걸음으로, 주변을 살펴보자는 제안이다. 보고, 듣고, 말하면서 걷는 숨, 쉼, 삶! 일상 모든 행위를 느끼고 자각하고, 음미하며 누리는 것이 지구와 지구상 수많은 생물들에게 덜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넷째 주간은 아기 예수님이 오실 구유를 꾸미며, 1년 열두 달 주님과 돌봐야 할 창조물을 의식하게 도울 일상의 성소를 만들자고 청한다. 크기에 상관없이, 아니 오히려 아주 작고 단순한 곳으로, 오직 창조주 하나님과 동료 피조물만을 기억하며 고요히 기도하는 곳을 정해두자는 것이다. 그리고는 전통적으로 성탄절로 가는 길목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포장된 선물을 제공하니, 신문이나 오래된 포스터, 혹은 재사용이 가능한 손수건으로 창의적으로 포장해서 선물을 나누되, 그들과 더불어 창조세계 돌봄의 비전을 함께 품고 실현해갈 꿈을 꾸어보자. 때때로 온-오프라인으로 나눌 수 있는 시간의 성소도 마련해볼 것을 청한다.

그러한 준비 가운데 맞는 성탄절에는 온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2년을 지구복원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가기 위한 ‘새 약속’ 또한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말한다. 교회력에 따르면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이 대림절부터 한 해가 시작되니, 성탄절 이후에는 2022년 새해를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될 터인데, 한 주간 2030년의 지구를 위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위한 ‘탄소제로의 일상과 ’탄소제로 녹색교회‘를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자고 제안한다. 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공동체의 ‘새 약속’을 세울 것을 권하는데,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함께 지키기 위함이다.

우리 안에 있는 창조주 하나님은 물론 그가 지으신 창조물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분명히하는 대림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모두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과 연결되어, 우리 안의 주님의 뜻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만드신 지구와 거기 거하는 생명 하나하나를 존중하는 삶을 살아내고 또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창조의 은총과 구속의 은총을 입은 제자의 사명 또한 충실히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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