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 목회, 영적 생명력과 공동체성 강화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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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 목회, 영적 생명력과 공동체성 강화가 핵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11.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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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24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팬데믹 시대,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운동이 대안
김영한 박사 “온라인은 현장 교회 보완물로 존재”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24회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27일 과천소망교회에서 개최됐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24회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27일 과천소망교회에서 개최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곤혹을 겪고 있는 분야가 바로 ‘목회’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언택트(untact) 시대는 현장 목회를 온라인 목회로 전환시켰다.

기독교학술원 김영한 박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상과 현실의 세계에서 복음의 생명력과 영적 가치를 주고받는 ‘플랫폼 목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 목회는 온라인 목회의 진보한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하지만 현장이 없는 온라인 예배는 자칫 ‘디지털 영지주의’에 빠질 수 있으며, 가나안 교인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경고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김상구 박사)가 지난 27일 과천소망교회에서 개최한 제24회 정기학술대회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온택트시대의 목회’를 주제로 다뤘다. 코로나 확산 이후 활성화된 온라인 예배의 한계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온택트(Ontact) 시대의 개혁주의 목회’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김영한 박사는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대면예배가 크게 제한되면서 이미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였고, 최근에는 모든 교회생활을 온라인으로 하는 이른바 ’온라인 교회‘가 등장하고 있다”며 “시대적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이지만 방어적 대응보다는 개혁신학의 원리에 따라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목회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온라인에도 하나님의 역사는 나타난다”고 전제하면서도 “온라인예배의 일방성은 성도들을 관찰자 혹은 구경꾼으로 만들며, 현장예배를 등한히 하고 온라인예배에만 빠지는 타성에 젖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프라인 교회가 없는 온라인 교회는 영지주의적 교회”라며 “온라인 교회는 반드시 현장 교회의 보완물로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를 향해 김영한 박사는 “교회가 사회의 안식처 기능을 회복해야 하며 생태 환경 지킴센터로서의 교회, 문화변혁의 전초기지로서의 교회로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문화 공간에서도 역동적인 선교와 생동적인 말씀 선포가 일어나야 하며 온라인 소그룹으로 성도의 교제를 활발히 해야 한다는 것. 김 박사는 “사이버 공간은 단지 매개체일 뿐이며, 여기서도 인격적인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는 신앙이 해법임을 강조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온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들과 현장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천안백석대학교회 공규석 박사는 ‘온택트 시대의 위기, 목회적 대응과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실천’이라는 발표를 통해 코로나 시대 목회 사례를 공유했다. 

공규석 박사는 “비대면의 상황에서 다면화된 예배를 시도해보았고, 그 사례가 드라이브 인 워십, 예배회복 프로젝트 에봇V, 올리브 브레싱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인 워십은 대면예배가 중단된 상태에서 전파관리국을 통해 라디오 주파수를 받은 후 주차장에서 차량으로 예배에 참여한 시도였다. 교회학교 학생을 위한 ‘에봇V’는 자체 제작한 변신로봇 에봇과 VR 기술을 접목하여 유튜브 상에서 어린이들이 여러 미션에 참여하고 예배를 체험하게 한 프로그램이다.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여 온라인 단기선교 교육을 진행했고, 보이는 라디오로 청년과 소통하고 온라인 한밤의 기도회도 진행했다. 

공 박사는 “기독교 역사 가운데 개신교회는 언제나 도전과 억압에 직면하며 새로움을 향해 개혁하면서 성숙, 성장해왔다”며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는 내적으로는 신앙 성숙을, 외적으로는 이웃을 돌보고 나누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러한 신앙의 실천에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팬데믹과 온라인 시대의 영적 생명력:공동체로서의 교회 회복과 세이비어 교회의 사례’를 소개한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대학교 권문상 박사는 “신앙은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데 팬데믹 이후 찾아온 비대면 문화는 교회에 공동체적 유대관계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는 “팬데믹과 온라인 시대에는 오히려 공동체성이 강한 교회가 돋보이게 된다”면서 “이것이 영적 생명력이 살아있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백석대 진미수 박사가 ‘왕밍따오와 개혁주의생명신학’, 웨신대 최승근 박사가 ‘개혁주의생명신학과 매일기도’, 실천신대 정재영 박사가 ‘온라인에 대한 인식변화와 공동체 형성의 과제’에 대해 발표했으며 에즈덤성경교육연구소 이대희 소장이 ‘말씀자체와 말씀전체로 자생하는 홀리텍트 생명목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24회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27일 과천소망교회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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