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초의 목사는 김창식·김기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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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최초의 목사는 김창식·김기범 목사”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11.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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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한국 개신교회 최초 목사안수 120주년 기념행사

한국인 최초로 목사안수를 받았지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역사의 한페이지로 남은 이들이 있다. 1901년 처음으로 목사안수를 받은 한국인 김창식(1857-1929)과 김기범 목사(1868-1920)의 삶과 사역을 조명하며,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행사가 열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주최로 ‘한국 개신교회 최초 목사안수 12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교회에서 개최됐다. 1901년 미감리회 데이빗 무어 감독(문대벽)에 의해 김창식·김기범은 ‘집사(deacon) 목사’로 한국인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주최로 ‘한국 개신교회 최초 목사안수 12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덕주 교수(감신대 은퇴교수)는 한국인 최초 목사 안수의 의미로 “이는 한국 감리교회뿐 아니라 한국 개신교회 전체의 신학교육과 목회자 양성과정을 한층 발전시킨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가 이뤄진 후 한국 장로교회는 1907년 9월 길선주와 한대진, 양전백, 유여대, 송인서, 방기창, 서경조 등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생 7명에게 목사안수를 주었다는 것.

이 교수는 “기독교 선진국 출신의 선교사들은 상당히 높은 도덕적・신앙적 기준을 갖고 한국교회 전도사와 목회자를 선발했다. 그렇게 선발된 지도자들은 선교사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창식과 김기범”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주변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진척으로 한민족이 그만큼 기독교 복음에 적극 호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급속한 교세 성장과 부흥이 그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홍민기 박사(한교총 문화사업책임연구원)가 ‘김창식·김기법 목사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홍 박사는 “한국의 최초 목사 김창식은 한국의 사도바울이라 칭할만하다. 김창식은 지속적으로 전도 대상자를 찾아갔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적극성을 띠었고, 전도 대상자를 위해 매일 기도하는 열정적인 전도인이었다”고 평가했다.

1908년 김창식은 ‘장로목사’(Elder Order)로 후보자로 천거됐으며, 유일한 토착인으로 당시 한일 양국 선교감독이던 해리스로부터 장로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윽고 2년 뒤 1910년 연회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지방 감리사로 임명받았다. 이후에도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순행 목사 등으로 전도사업에 전념하다가 1924년 건강 쇠약의 문제로 은퇴하게 된다.

홍 박사는 “김창식이 목사가 되고 가장 주의했던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교만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며 “늘 겸손하고 겸비한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자기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김기범 목사의 삶을 조명한 그는 “그는 오늘날 감리교 청년연합회(MYF)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엡웟청년회의 창립 당시 멤버였다. 그에 관한 연구는 아직 미진한 상황이며, 그의 생애를 복원한다는 관점에서 이번 논문을 작성한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감리회 케이블 선교사(1874-1949)는 “깊은 영성을 갖추고 있으며,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주저하는 자들이 결심하도록 이끄는 동시에 마음과 가슴에 복음의 정수를 제공하는 현저한 기독교인의 경험을 소유하고 있는 자”라고 김기범 목사를 평가했다.

그러나 김기범은 심신이 병약했던 탓에 목회에 진력하기가 어려워지자 1912년 미감리회 한국연회에서 학습인 과정에서 탈락함과 동시에 할명, 즉 제명처분을 받게 된다. 황 박사는 “결국 미감리회에서 그의 이름은 점점 잊혀져 갔지만, 구한말 깨어있는 근대지식인으로 첫 목사 안수를 받은 인물로 그의 삶과 유산을 우리 가운데 복원하고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부 출판기념회에서는 감리회가 제작한 한국개신교회 최초 김창식 김기범 목사안수 120주년 기념사업 자료집, ‘한국교회 큰머슴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책에는 김창식 김기범 목사를 비롯해 민족과 사회에 기여한 목회자 120인의 삶과 신앙을 조명한 내용이 담겼다.

이어 3부 행사로 KBS1TV 성탄절 특집 ‘한국 개신교회 최초 목사 120주년 기념 뮤지컬 다큐멘터리 ‘머슴 바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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