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서회 130주년, ‘시대를 잇는’ 새사명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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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교서회 130주년, ‘시대를 잇는’ 새사명 다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11.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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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기념예배 드려
문재인 대통령 축사 “시대를 밝히는 출판 계속하길”
서진한 사장 “조사와 권서인 등 이름없는 공로자 기억”
대한기독교서회가 지난 23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창립 13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기독교서회가 지난 23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창립 13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글 정착과 민중 계몽에 크게 기여한 대한기독교서회(사장:서진한 목사)가 창립 130주년을 맞아 진리를 읽고, 시대를 잇는새로운 사명을 다짐했다.

1890년 조선성교서회로 시작해 찬송가와 성경을 보급하고 각종 교리서와 계몽 서적을 전국단위로 보급하면서 기독교계는 물론이고 한국사회의 문화 발전을 이끌어왔다.

지난 23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130주년 기념예배에서 전 감리교 감독회장 신경하 목사는 복음의 지식, 평화의 소식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신 목사는 기독교서회의 문서선교운동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을 세상에 충만하게 하는 일이었다개척자 역할을 한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 그리고 이를 계승한 한국인 사역자들의 수고에 치하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또 “130년 동안 일구어 온 기독교서회의 영적이고 지적인 발자취가 놀랍다면서 선지자적 사명과 구원의 비전은 서회의 존재 목적이기에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하는 소명의 가치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교 최고(最古) 출판사의 130년을 축하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왔다. 문화체육부 황희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기독교서회는 한국 근현대사와 여성사, 문화사와 맥을 같이 하며 130여년의 긴 시간동안 한국교회와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감당해왔다기독교서회의 열정이 오늘의 민주주의와 문화발전의 토대가 됐고, 진리로 시대를 이끌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시대를 밝히는 출판을 계속해달라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대한기독교서회는 창립 130주년을 맞아 '진리를 읽고 시대를 잇는' 새로운 사명을 다짐했다.
대한기독교서회는 창립 130주년을 맞아 '진리를 읽고 시대를 잇는' 새로운 사명을 다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교양과 지식의 창구 역할을 한 서회에 지속적인 사명 감당을 당부했다.

130주년을 축하하는 교단장들의 영상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예장 통합 류영모 총회장, 감리교 이철 감독회장, 성결교 지형은 총회장 등 서회와 역사를 함께 해온 교단들이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찬송가공회 오창우 이사장과 CBS 기독교방송 김학중 이사장,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도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은 서회와 성서공회는 찬송가와 성경을 보급하는 한국교회 양축을 담당해왔다. 그동안 단지 찬송가가 한국교회 예배에 기여하고 교회를 하나로 연합시키는 일에만 기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찬송을 부르고 싶어서 한글을 배웠다는 역사 속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찬송가가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눈을 뜨게 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서회의 역사를 회고했다. 서회는 기독교적으로도 교단와 연합기관 조직을 이끌며 한국교회 모판 역할을 감당해왔다.

서진한 사장은 “130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교사들보다 선교사들의 번역을 도운 조사들과 서회의 책을 보급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 권서인과 매서인 등 이름 없는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 한국교회가 노후되어 가는 시대에 서회의 새 역사를 고민하며 새로운 과제를 설정하는 사명에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기독교서회는 188910월 언더우드의 집에서 선교사들이 모여 설립을 논의한 이후 1890625일 창립됐다. 1892년 한국교회 최초의 찬송가인 찬미가를 편찬했으며, 1908년에는 최소의 연합찬송가집 찬숑가를 펴냈다. 특히 한문과 국문 이중언어생활을 하던 개화기, 한글의 보급과 정착을 도운 기여는 한국사 속에서 확인된다. 조선예수교서회 헌장 제2조는 조선어로 기독교 서적과 전도지와 정기 간행의 잡지류를 발행하여 전국에 보급한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조선어로 문서선교를 해온 것이다. 당시 한글 전용 문서나 대중을 향한 대량보급 서적이 없었던 상황에서 서회는 연간 100만매가 넘는 한글전도지를 전국에 무료보급하였고, 한글 찬송가를 통해 문맹을 퇴치하고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큰 역할을 감당했다.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도 천대받던 한글이 주류 언어가 되는데 서회가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대한기독교서회는 지난 2020년으로 창립 130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기념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다가 지난 23130+1주년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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