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에 뿌리둔 신학교육, 한국교회 위기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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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말씀에 뿌리둔 신학교육, 한국교회 위기의 해법”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11.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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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 한국교회를 논하다 // 한국교회 개혁 특집 (1) ‘교회개혁과 신학’

장종현 목사, 2003년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 선언
“사변화된 신학 정체성 회복이 한국교회가 살 길이다”
‘CTS기독교TV ‘한국교회를 論하다’는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선언한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를 주제로 한국교회가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방송을 마련했다. 첫 시간에는 백석대학교 유선명 교수, 성종현 교수, 박찬호 교수, 임원택 교수(왼쪽부터)가 함께 토론했다.
‘CTS기독교TV ‘한국교회를 論하다’는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선언한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를 주제로 한국교회가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방송을 마련했다. 첫 시간에는 백석대학교 유선명 교수, 성종현 교수, 박찬호 교수, 임원택 교수(왼쪽부터)가 함께 토론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 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교세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고 교회 이미지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6개 교단의 교세만도 40여만명이나 감소한 것은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18년 전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고 선언하면서, 한국교회 문제의 근원을 신학교육에서 찾았다. 그리고 한국교회 미래와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목회자 양성과 신학교육이 먼저 바로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한국교회 위기에 대한 여러 진단 중에서도 매우 근원적이고 실질적이다. 

장종현 목사는 “영이신 하나님을 어떻게 학문에 가둘 수 있고 어떻게 정의할 수 있냐”고 질문을 던지면서 “신학은 오직 성경에서 기반 해야 하고 그 말씀에서 답을 찾고 복음으로 생명을 선포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신학교육은 사변화 된 나머지 본질을 잃어버렸다. 부작용은 고스란히 목회 현장으로 적용되어 버렸다. 장종현 목사는 그래서 2003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상반기 CTS 기독교텔레비전(회장:감경철) ‘한국교회를 論하다’에서는 한국교회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장종현 목사가 주창한 ‘개혁주의생명신학’에서 찾고자 연속특집 생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접한 목회자와 성도들의 호응은 높았다. 

CTS는 다시 한 번 장종현 목사가 선언한 명제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회복과 갱신의 길을 찾고자 특집방송을 편성했다. 

지난 12일 첫 생방송에는 백석대학교 박찬호 교수(조직신학)가 사회를 보고, 임원택 교수(역사신학)와 성종현 교수(실천신학), 유선명 교수(구약학)가 패널로 참여해 ‘교회개혁과 신학’을 주제로 집중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참된 신학은 하나님 만나는 것부터
박찬호 교수는 “한국교회 쇠락과 세속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부흥을 위해서는 목회자 양성과정부터 변화해야 한다. 신학을 학문으로 바라보는 것부터 잘못되었다는 주장이 신학교육을 책임지는 백석학원 설립자가 한다는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외침이 나와야 했던 배경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임원택 교수는 “1970~80년대와 달리 한국교회 성도수가 급감하고 유럽 교회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큰 상황에서 장종현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똑같이 된다는 염려 때문에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라며 “신학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살 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 신앙적 차원에서 보면 선명한 원칙 같지만 당시 신학계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면서도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성종현 교수는 “저도 처음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다른 대학 신학교수들 중 싸늘한 반응도 있었고, 심지어 반지성주의라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신학을 학문으로 배우면서 목회했던 많은 서구교회 현장이 황폐화 된 것은 사실이다. 신학자가 많고 신학교가 많은데 교회가 부흥하지 않았다”며 “장종현 목사님의 외침은 참된 신학은 학문을 공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교회를 살리고 교회 부흥을 도모하는 데 있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유선명 교수는 “1980년대 이후 신학교육 기관들이 교육부 인가라는 시스템 아래 있으면서, 목회 경험과 영성을 기준으로 교수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을 더 중요하게 채용하는 형태가 되었다”며 “학문이 반드시 영성과 모순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문적 성과에 치중하게 되면서 신학교에서 영성과 경건이 점점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은 하나님 말씀으로 변화”
장종현 목사가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고 선언한 것은 신학교 운영자로서 반성에서 출발했지만, 우연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1976년 설립된 이래 기독교 정체성을 굳건하게 부여잡고자 했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성종현 교수는 “사람다운 사람을 세우는 것은 도덕과 윤리 교육으로는 안 된다. 백석학원 설립 취지에서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가능하다’고 한 것은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신학이 학문이 아니다는 명제는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것일까, 신학 개혁의 문제라는 것일까. 

유선명 교수는 “모두에 해당한다”며 “한국교회 개혁은 목회 테크닉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믿음의 공동체가 변화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 신학의 변화가 있다는 것”이라며 “교회 개혁을 위해서는 목회자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신학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한국교회 개혁과 신학 개혁은 동일한 실체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원택 교수는 “한국교회가 가진 심각한 상황을 두 가지 언급하자면 ‘세속화’와 ‘교회 분열’의 문제이다. 우리 힘만으로 세속화를 떨쳐낼 수 없기 때문에 기도성령운동이 필요하고, 교회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개용서운동이 필요하다”며 “신학이 학문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복음이라는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기도성령운동과 회개용서운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는 명제에 담긴 개혁적 내용에 대해 성종현 교수는 “신학의 본래 위치는 하나님의 계시, 기록된 66권의 성경 말씀을 믿는 것이고, 일반 학문과 달리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하며, 신학의 주체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왜 신학은 학문이 아니어야 하나
유선명 교수는 “학문을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분해하고 해체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한하신 하나님은 분해의 대상이 아니다. 신학 공부는 다른 학문과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신학은 말씀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근대와 현대 신학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고 사람의 말로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변질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이론적, 교리적으로 동의할 수는 있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는 훈련에서 멀어지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주장이다.

임원택 교수는 “성령충만 한 가운데 신학을 하지 않고 머리로 하게 된다면 결국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고 교회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지 않게 된다”며 “성령충만 할 때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기 때문에 우리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이후 더 하나님 말씀 붙들어야
위드-코로나 시대를 기점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신학이 학문이 아니다’는 선언을 구현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학교육 현장에서 그런 노력이 실질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유선명 교수는 “신학자들은 연구 성과로 평가받는 점수화된 제도 속에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선 한 사람의 성도이고, 생명을 살리는 사역을 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목회자들은 최근 발간된 ‘신학이 학문이 아닙니다’라는 장종현 목사님의 책을 제대로 정독해 보면서 왜 이 명제가 중요한 현안이고 한국교회가 들어야 하는지 직접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성종현 교수는 “장종현 목사님은 2017년 전 세계 300여명 신학자들이 모인 국제학술대회에서 한편의 설교를 위해 목회자 한 시간 주석을 보면, 두 시간 말씀을 보고, 세 시간 기도해야 하고 신학교수들은 그런 설교자를 양육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 강단을 새롭게 하는 개혁이 계속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원택 교수는 “목회 현장이 어렵고 힘들어지고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부여잡고 말씀이 머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슴, 무릎까지 내려온다면 미래 목회는 실망할 것 없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전진할 것을 격려했다. 

사회자 박찬호 교수는 “한국교회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복음의 진리를 더 잘 전하기 위한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한국교회에 불고 있는 이런 바람이 침체된 교회를 살리고 그리스도 복음이 온 세계로 확산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이날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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